브라운관업계 대형 호조속, 와이드 부진

국내 브라운관 업계가 하반기부터 대형 컬러TV용 브라운관(CPT)의 생산 확대 에 적극 나서고 있는 가운데 일반 TV용 25~29인치 제품은 꾸준히 호조를 보이고 있는 반면 와이드(광폭)기종은 예상보다 시장확대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25~ 29인치 대형 CPT는 세트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 1.4분기 이후 월 생산량 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면서 최근에는 연초대비 20%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당초 기대를 모았던 와이드 기종은 시장확대 지연으로 아직 시생산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와이드 기종 시장이 올해부터 본격 형성되기 시작할 것으로 보고 시장 선점을 위해 양산 설비 도입을 서둘렀으나 세트의 판매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으며 지금과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내년 하반기에나 본격 적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 생산전략 조정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삼성전관은 지난 1.4분기에 월 평균 7만대 가량을 생산했던 25~29인치 대형C PT가 내수 증가에 힘입어 월 1만대 가량씩 지속적으로 늘어나 하반기들어서 는 월 10만대를 넘어섰으나 와이드 기종은 당초 예상보다 훨씬 적은 월 1만대 정도를 생산하는데 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아트비전 등 대형 TV의 매출이 늘어나면서 25~29인치 브라운관 역시 1.4분기중 월 6만5천대 규모에서 이달에는 8만대를 상회、 20% 이상 생산량이 확대됐으나 와이드 기종의 공급은 월 평균 2천5백대 정도에 머무르고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리온전기는 지난 1.4분기중 계열사인 대우전자의 "개벽 TV"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25~29인치 기종 생산을 월 4만여대 수준으로 늘렸으며, 양산설비 도입을 완료하고 내달부터 본격 생산에 돌입할 와이드기종은 아예 내수보다 대 일본 수출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이 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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