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인터네트사업 부진하다

일본의 인터네트사업이 부진하다. 전자산업의 초강국인 일본이 미래 정보고속도로의 핵심인 인터네트에서는 발빠르게 움직이지 않고 있다.

일본의 인터네트보급이 서구에 비해 저조하다는 것은 가입자 수에서 잘 나타난다. 현재 일본의 인터네트 가입자수는 미국의 15분의 1에 해당한다. 또 유럽이나 기타 영어권 나라보다도 상당히 뒤처져 있다. 심지어 동구권의 체코 보다도 가입자가 적다.

일본에서 인터네트의 성장률이 이처럼 낮은 이유에 대해 업계전문가들은 우선 일본의 PC보급률이 저조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터네트 사용도구인 PC의 수가 적으면 그 가입자 수도 당연히 적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일본 통산성이 최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PC보급은 10가구당 1대 꼴이다.미국이 3가구당 1대인 것에 비하면 거의 3분의1밖에 안된다.

언어장벽도 일본의 인터네트확산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이들은 지적한다.

인터네트에서 얻을 수 있는 대부분의 정보가 영어로 표현되기 때문에 일본이 영어권 나라에 비해 인터네트 가입속도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일본 인터네트 서비스업체들의 경영압박도 인터네트보급의 성장을 가로막고있다. 이들에게 가장 부담이되는 것은 비싼 설치비용. 서비스업체들은 일본의 NTT 에서 회선을 빌릴 때 3만엔을 우선 내야 한다. 또 매월 2천엔에 분당 30엔을 더 내야 한다. 이같은 사용요금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 턱없이 비싸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비용을 가까스로 지불한다고 해도 이들 서비스업체에 닥치는 문제는 또 있다. NTT가 보유하고 있는 네트워크용량이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일본 인터네트서비스업체인 글로벌 온라인의 한 관계자는 "NTT의 통신용량은 항상 부족하다. 교환기도 턱없이 모자란다"고 불평했다.

글로벌 온라인은 또 "NTT로부터 전용라인을 임대하는데 무려 8개월이나 걸린다 면서 "미국의 경우는 10일이면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일본의 인터네트 성장률은 85%로 언뜻 보기에 높은 성장률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세계 인터네트 성장률은 95%를 넘어서고 있다.

인터네트의 높은 요금이 인하되지 않고 미국이나 유럽과의 PC보급률 격차가 줄어들지 않으면 일본의 인터네트는 당분간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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