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멀티미디어를 잡아라 (1);전자4사 사업전략

전자4사가 차세대 통합매체로 급부상하고 있는 멀티미디어 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현대전자 등 전자4사는 외국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 및 인수 등을 통해 기술력과 주도권을 확보해 멀티미디어 부문을 주력사 업화하고 있다. 전자4사의 첨단기술을 둘러싼 경쟁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것이다. 특히 해외 업체와의 제휴 및 인수 바람은 최근들어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이중에서도LG전자의 제휴 행보는 숨가쁠 정도다.

LG전자는 필립스와 손잡고 CD-I(콤팩트 디스크 인터랙티브)사업을 확대하고 있으며 미 3DO사에는 아예 자본참여해 공존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IBM과는 멀티미디어용 차세대 범용 OS(운용체계)를 공동개발하고 있고일본 알프스전기와는 차세대 TFT(박막트랜지스터) LCD(액정디스플레이) 공동 개발을 위한 연구법인을 만들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HD(고선명)TV분야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은 제니스사를 삼켜버렸다.

삼성전자도 올 들어서만 비동기 전송방식(ATM) 칩 개발전문회사인 미 IGT사 를 인수하고 도시바와 멀티미디어 핵심기술 분야(반도체)에서 협력하기로 동맹을 맺은 데 이어 미국의 내로라 하는 컴퓨터회사인 AST를 인수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우전자와 현대전자도 각각 멀티미디어용 가전제품과 핵심부품 개발을 위해 미국 데이비드 사노프연구소(DRSC)와 기술제휴를 하거나 미 AT&T GIS사와 TV COM사를 잇따라 인수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외국 업체들 사이에선 PC.가전.통신.게임.영화 등 각 분야별 또는 분야와 국경을 초월해 무수한 제휴.동맹이 벌어지고 있다. 향후 세계 시장을 지배할 멀티미디어 경쟁에서 기득권을 잡기 위한 몸부림이다.

세계의 기업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멀티미디어를 전반적인 생활변혁을 예고하 는 미래사회의 핵심수단으로 확신함은 물론 기업의 사활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즉 광전송망 또는 위성망 등을 통해 이뤄지는 양방향 정보교환.엔터테인먼트.쇼핑.의료 등 수많은 멀티미디어 관련 사업들이 깔려 있다는 것이다.

전자4사의 멀티미디어 사업구도가 급진전되고 있는 것은 특히 올들어 초고속 정보고속도로 구축사업이 가시화되고 있는데다 정보화촉진법 제정、 통신산업 경쟁체제 도입 등 멀티미디어 사업환경이 급속히 무르익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외적으로 거의 동시에 형성되고 있는 멀티미디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남보다 한발 앞서 관련사업에 참여하고 동지들을 끌어모아 힘을 키우겠다는게 전자4사의 한결같은 목표다.

또 이로 인해 멀티미디어의 중심수단이 어디에서부터 출발하느냐 하는 것도상당한 관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현대전자가 컴퓨터에、 LG전 자와 대우전자가 TV쪽에 각각 뿌리를 둔 멀티미디어 사업의 청사진을 각각그려가고 있는 것이다.

컴퓨터에 근간을 두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전자의 경우 벌써부터 컴퓨터의 기능을 멀티미디어화시키는 작업을 계속해 왔으며 최근의 외국기업 인수 및협력체제 구축도 대상업체들의 성격에 비추어볼 때 컴퓨터쪽에 주안점을 두고 있음을 다시 한번 내비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업체는 이를 바탕으로 멀티PC는 물론 PDA(개인휴대단말기) PCS(개인휴 대통신)쪽을 집중 공략할 움직임이다.

TV쪽에 뿌리를 두고 있는 LG전자와 대우전자도 이미 CD-I、 3DO 등 TV를 기본으로한 멀티미디어 기기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거나 가정용 멀티미디어 기기의 개발에 착수했다.

다만 LG전자의 경우는 한국전력 데이콤 등 관련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여의도 멀티미디어 시범사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한국IBM과 PC서비스사업 을 추진하는 등 정보통신과 연계한 멀티미디어 시장선점에도 힘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윤재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