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통신업체인 에릭슨사 라스 람비스트는 지난 90년 최고 경영자(CEO) 에 취임하면서 그 당시 전세계 6백50여만명이었던 자사의 이동전화 가입자를 오는 99년에는 10배로 늘릴 계획이라고 야심찬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그의 목표는 4년이나 앞당긴 올해에 초과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고무된 람비스트는 오는 2000년에는 가입자를 3억5천만명으로 늘릴 계획이라며 기염을 토하고 있다.
이러한 람비스트의 호언장담은 지난 몇년간 에릭슨이 보여준 놀라운 성장수 치들을 보면 그것이 결코 공언(공언)이 아님을 쉽게 알 수 있다.
이 회사의 지난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40%.
작년에도 총매출 1백10여억달러、 전년의 84억달러보다 31%가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이중에서 무선통신분야의 경우 56억6천만달러를 기록、 58%의 놀라운 신장 률을 나타냈다.
무선통신분야는 5년전만 하더라도 이 회사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5 %에 불과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에릭슨이 주력으로 키우고 있는 분야이다.
그리고 지난해 세전수익만도 7억6천여만달러로 93년의 4억3천만달러에서 껑충 뛰었다.
이렇듯 가파른 성장세에 힘입어 에릭슨은 현재 무선통신 장비 부문에서 세계 선두를、 디지털방식의 이동전화시장에서는 미모토롤러、 핀랜드 노키아에이어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이 회사 전화 교환기인 AXE기종은 전세계 1백13개국에 도입돼 에릭슨의 명성 을 널리 알린 첨병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에릭슨이 세계 통신시장에서 강자로 군림하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은 물론 연구개발에 대한 과감한 투자에 있다.
에릭슨이 지난해 연구개발에 투자한 자금은 22억6천만달러로 이는 전체 매출 의 20%를 차지하는 수치이다.
세계 이동전화시장 점유율 1위인 모토롤러가 지출한 투자액이 매출액 대비 8.4%인 19억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에릭슨의 연구개발 투자가 얼마나 활발한 지를 알 수 있다.
이와 함께 에릭슨은 멀티미디어시장으로 눈을 돌려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화상및 음성、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광대역교환기나 대용량 전송시스템 의 수요확보로 이 분야에서 꽃을 다시 피워 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에릭슨은 공중통신부문을 과감히 축소해 나갔다.
사실 전화교환기의 가격하락이나 거액의 투자로 지난 70、 80년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공중통신부문에서 그동안 커다란 수익을 거두지는 못해왔다. 따라서 에릭슨은 외주조달을 늘리고 종업원을 대폭 감축함으로써 이 부문의체중을 과감히 줄여 나가는 대신 멀티미디어 부문에 무게중심을 두게 된 것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용 장비의 매출이 아직 가시화되지는 않고 있어 향후 에릭슨이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하나의 불안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한편 에릭슨이 유럽지역에서의 강세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행보도 분주하다.
이의 일환으로 에릭슨은 미국과 일본에서 차세대 무선통신 시스템의 표준을 채택、 이 시장에서 다른 업체들과의 경쟁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개도국에대해서도 급증하는 무선통신시스템 수요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에릭슨은 미국에서 유망주로 각광 받으면서 조만간 본격적인 서비스가 실시될 개인휴대통신(PCS) 장비분야에도 적극 참여、 이 시장에서의 세력을 확대시키기 위한 호기로 활용하고 있다.
에릭슨은 자사의 디지털 이동통신 시스템인 GSM이 고주파 PCS에 맞게 변조될 수 있는 이점때문에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지난달에는 오는 97년 PCS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인 퍼시픽 벨 이동서비스사와향후 5년간 자사의 고주파 GSM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 을 벌이고 있다.
이의 여세를 몰아 에릭슨은 미국 PCS시장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은 무난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같은 에릭슨의 성장행진은 앞으로 세계적인 통신시장 개방추세및 통신 인프라 구축 열기에 따른 수요 증가로 상당기간 지속될 전망이다.
<구현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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