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복사기시장 결산

올상반기 복사기시장이 20%이상의 고속 신장세를 보인데는 전체적으로 시장 경기가 확장국면을 보이는 가운데 신도리코 롯데캐논 등 전문업체가 효과적 으로 대체수요를 자극、 시장공략에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선두업체인 신도리코는 지난해 발표한 NT-4000시리즈가 전례없는 인기를 보인데 힘입어 전년동기대비 매출이 20% 신장、 전체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

이는 올해 복사기 내수시장 판매대수증가분의 약 30%를 차지하는 수치로 신 도리코의 판매증가가 전체시장 성장에 크게 기여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전세계 사무기기시장을 일본 복사기업체가 주도하는 가운데 순수국내기 술로 개발된 NT-4000시리즈가 국내시장에서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은데 대해 이 제품의 성공은 국내 복사기산업의 기술자립 기틀을 닦았다는 점에서 상당 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3위권 업체인 롯데캐논은 지난해 이후 전개한 공격적 마케팅전략과 주력제품 군을 강화、 40%를 웃도는 매출신장세를 보이며 신도리코와 함께 전체 복사 기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캐논이 공격적인 마케팅전략으로 매출에서 급신장세를 보인데 반해 주요경쟁업체인 코리아제록스는 내실 위주의 보수적 영업전략으로 일관、 시장평 균신장률을 밑도는 매출실적을 보여 중위권업체의 사실상 판도재편이 이뤄졌다. 코리아제록스는 올해 1만5천7백여대의 복사기를 판매한 것으로 발표해 경쟁 업체인 롯데캐논에 비해 약 2천여대 많은 매출실적을 보인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실판매대수로 산정하기 곤란한 렌털판매분이 포함돼 있어 순수판매량을 기준으로 한다면 롯데캐논이 근소한 차이로 코리아제록스 를 앞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한편 올 상반기 복사기시장에서는 신도리코 롯데캐논 코리아제록스 등 OA전 문3사가 선두그룹을 형성하며 전체시장의 성장을 선도하는 가운데 현대전자 대우통신 등 대기업 계열사가 복사기사업 강화 계획을 발표、 하반기 시장에 다소의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대우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90년대초 복사기시장에 진출、 영업력 인지 도 등에서 떨어져 현재 점유율은 극히 미미한 실정이지만 이 업체들이 갖고있는 자금 조직 추진력 등을 감안할 때 향후 복사기시장 판도변화에 큰 영향 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현대전자의 경우 그룹 최고위층이 복사기사업에 대해 적극적인 관심을갖고 사업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어 이 회사가 어느정도의 저돌적인 추진력을 발휘、 과연 전문3사가 장악해온 시장판도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도 새로운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현대전자는 올해 내수시장 진출을 위한 유통조직의 기반을 조성하는 한편 기초기술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라이카 대리점을 유치해 대리점 유통 망을 확대하는 한편 일본에 기술개발 연구소를 설립、 독자기술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또 대우통신도 일본 미타사를 새로운 제휴선으로 추가해 지속적인 신제품 발표로 복사기 라인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사는 또 현대전자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유치한 라이카 대리점 조직을 적극적으로 활용、 매출확대를 노린다는 마케팅전략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올해 복사기시장은 OA3사가 주도하는 가운데 본격적인 시장진출을 선언한 현대 대우 등 대기업계열사가 선두권업체에 도전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경제 자체가 돌발적 변수로 크게 악화돼지 않는한 올초 업계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1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이 유력시된다. <함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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