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머니속 "발신전화" CT-2 벌써 "두각"

최근들어 이동전화가 각광받는 통신수단으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해마다 가입자가 폭증하고 있으며, 유선전화의 가입자 증가율을 넘어서고 있다.

그러나 이동전화 역시 누구나 편리하게 사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이다. 한정된 주파수로 인해 수도권지역의 경우 가입자 수용용량이 60만명 정도에 불과하다. 이동전화 주파수의 사용 한계와 함께 주파수의 중복 사용으로 인한 잡음이나 혼신도 문제지만 단말기 가격이 비싼 것도 이동전화의 대중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여기에다 이용요금도 평균 10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누구나 손쉽게 사용하기에는 아직 시기상조인 셈이다.

이동전화의 이같은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이동통신서비스가 최근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제2세대 코드리스폰인 CT-2(코드리스텔레폰 제너레이션 2) 가 바로 그것이다.

이 CT-2기술이 처음으로 소개된 것은 영국 프런티인터내셔널사가 처음으로관련 기지국(베이스스테이션)과 단말기 등 시스템개발에 성공, BT(브리티시 텔레콤)가 지난 88년 세계 처음으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술적인 명칭 으로는 "CT-2", 흔히 일반적으로 텔레포인트서비스라 불리고 있다. CT-2를 제2세대 코드리스폰으로 이름붙인 것은 가정에서 흔히 쓰이는 코드리스폰(CT -1)의 발전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이 통신방식은 전화를 걸 수는 있지만 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발신전용의 휴대전화라고 불리고 있는 것이다.

CT-2는 지난 80년대초 부터 휴대전화방식으로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켰던 셀 룰러방식인 이동전화와는 기술적인 접근방식부터 다르다. 이동전화의 경우반경 1km이내 셀(Cell; 한 기지국이 처리할 수 있는 범위)간의 핸드오프기능 한 기지국을 벗어날 경우 통화가 끊기지 않기 위해 다른 기지국과 연결하는 기능)을 지닌 고속 자동차용 이동체통신인 데 비해 CT-2는 통화가능지역이 반경 1백50~2백m에 불과한데다 핸드오프기능이 없는 것이 단점이다. 이동전화와는 달리 보행자 중심의 저속 휴대전화인 셈이다.

그러나 가정용 무선전화기를 발전시킨 형태로 개발된 CT-2시스템이 나름대로의 독특한 장점을 지니고 있어 새로운 이동체통신으로 각광받고 있다. CT-2 는 간단한 기지국 장비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역이나 백화점, 대형건물 등 옥내.외에 설치하면 발신전용의 이동통신으로 이용할 수 있는 것이가장큰 특징이다.

CT-2는 또한 별도의 통신망을 구축하지 않고 기존의 유선전화망을 이용할 수있기 때문에 적은 시설투자비로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CT-2 이용요금은 일반전화요금정도면 충분하며, 단말기 가격도 20만원 정도로 기존의 코드리스폰과 비슷한 수준이다. 단말기 무게도 1백50g에 불과해 주머니 에 넣고 다닐 수 있는 호주머니 전화기이다.

CT-2가 지닌 매력은 비단 이 뿐만이 아니다. CT-2가 지닌 가장 큰 특징중의 하나는 한정된 주파수를 보다 많은 사람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 기존 셀룰 러전화의 경우 아날로그방식으로 km당 수용용량이 50명 정도인 데 비해, CT- 2의 경우 디지털기술을 활용해 km당 가입자 수용용량이 5천명선이다. 최근들 어 셀룰러전화에서 발생하는 고주파가 인체에 유해하다는 논란이 일고 있는가운데 CT-2의 경우 단말기의 출력이 고작 5~10mV에 불과,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것도 셀룰러전화와의 차이점이다.

국내에선 한국통신이 CT-2서비스의 본격적인 제공에 앞서 지난 3월부터 여의도지역에서 시범서비스에 나서자 시범가입자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CT-2시범가입자인 H증권의 서장원 대리(36)는 이에 대해 "내 형편으로는 통화요금과 단말기 가격이 비싼 이동전화를 이용하기란 어렵습니다. 따라서 저렴하고 어디서나 전화를 걸 수 있는 CT-2서비스가 적격입니다"고 말한다. 여의도 K아파트의 박미경주부(40)는 CT-2 이용소감을 이렇게 설명한다. "집안 에서만 사용하는 무선전화기를 집밖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느낌입니다. 시장이나 은행 등에 일이 있어 외출을 했을 때 전화를 걸 일이 있으면공중전화를 찾지 않아도 돼 편리합니다." 한국통신 시내전화사업본부의 정용환 부장은 이에 대해 "지난 3개월동안 여의도지역에서 1천가입자를 대상으로 CT-2 시범서비스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이용자의 83%가 계속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다는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하면서 "이른 시일내에 CT-2 상용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한국통신이 CT-2의 상용서비스를 위해 붙인 이름이 시티폰. 시민이면 누구나 값싼 단말기와 사용 요금으로 CT-2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붙인 이름이다. 한국통신이 마련한 시티폰 상용화계획에 따르면 우선 1단계로 내년 상반기중 에 서울을 비롯해 수도권 및 전국 주요 대도시 일부에서 CT-2 서비스를 제공 하고, 2단계로 오는 97년부터는 중소도시까지 CT-2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어 오는 99년부터는 전국 어디에서나 한국통신의 시티폰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게 할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또한 이 기간중에 시티폰에 무선호출기능까지 탑재할 수 있는 다양한 부가서비스의 제공도 계획하고 있다.

아무튼 한국통신의 이같은 시티폰서비스가 본격 제공되면 "유선과 무선"이 결합한 첨단 통신서비스를 만끽할 날도 그리 머지 않아 실현될 전망이다.

<양경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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