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프레임은 멸종할 것인가.
80년대 중반까지 컴퓨터 산업의 왕위를 차지했던 메인프레임이 PC의 강력한 공세에 밀려 지배력을 상실해가고 있다.
80년대 중반 이후 기업 컴퓨팅 환경이 메인프레임 중심에서 PC 중심의 네트 워크 환경으로 변한 것이 그 요인이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메인프레임 중심의 컴퓨팅 환경은 투자 비용이 많이드는데다 이기종간 호환성도 거의 없어 불편한 존재로 여겨졌다.
여기에 마이크로프로세서 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PC의 고성능화가 급진전 되고 네트워크 환경이 마련되면서 기업들의 탈 메인프레임 현상이 러시를 이루었다. 개방화와 다운 사이징화로 특징 지워지는 이같은 산업 환경의 변화는 90년대 들어서도 게속 이어져서 PC의 메인프레임 축출 현상은 가속화 됐다.
이와관련、 상당수의 전문가들은 메인프레임의 빈사 상태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며 결국 PC가 컴퓨터 산업을 제패하게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들은 그 근거로 메인프레임 설치 사이트수가 매년 10%씩 줄고 있다며 메인프레임을 "컴퓨터 산업의 공룡"이라고 주장한다.
PC 지지자들은 특히 개방형 PC 네트워크의 비용 및 시간 절감 효과를 경험한 기업들이 메인프레임으로 다시 돌아가는 일은 발생치 않을 것이란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메인프레임 옹호론도 만만치 않다.
개방화를 지향하는 유닉스 베이스의 클라이언트 서버의 신뢰성이나 효율성이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고 이들은 반박한다.
때문에 신뢰성이 요구되는 재무관리 등 많은 분야에선 메인프레임의 인기가 여전하다고 이들은 주장하고 있다.
메인프레임 제조업체들도 메인프레임 멸종론에 커다란 불쾌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은 메인프레임 사이트 수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초당 처리명령어(MIPS)로 환산하면 사이트에 설치된 메인프레임의 총 처리 능력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말한다.
사이트의 수의 감소가 메인프레임으로 처리하는 업무량이 주는 것을 의미하 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특히 IBM、 암달、 히타치데이터시스템(HDS) 등 주요 메인프레임 제조업체들 은 지난 1분기 판매실적이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이는 등 올들어 메인프레임 수요가 다시 늘고 있다며 메인프레임 멸종론을 일축하고 있다.
이들은 메인프레임 수요가 회복되는 배경의 하나로 고객들이 메인프레임의 안정성과 보안성에 대한 신뢰를 새삼 확인하고 있는 결과로 풀이한다.
때문에 향후 메인프레임의 수요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PC 지지자들의 시각은 다르다. 최근의 메인프레임 수요 증가는 경기 호조로 돈이 풀린데 따른 일시적인 거품현상이며 경기가 나빠지면 거품은 빠질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PC 지지자들과 메인프레임 옹호론자들의 논쟁은 이처럼 끝없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어느측의 주장이 맞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일방의 손을 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산업 환경의 변화에 따른 고객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이에 부응하는 것이야 말로 양측 모두에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메인프레임 제조업체들의 자구 노력은 이런 점에서 크게 주목할 만하다.
이들은 개방형 시스템과 분산 처리 환경이 "컴퓨토피아"를 실현할 것이란 신화가 서서히 무너지면서 신뢰성 높은 메인프레임에 대한 재인식 노력이 확산 되고 있다며 가격 인하와 신기술 개발로 고객 확보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IBM의 경우 PC에 쓰이는 CMOS(상보성 금속산화반도체)칩을 탑재한 제품을 발표하는가 하면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병렬 및 초병렬 기술 제품을 내놓는 등 메인프레임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HDS도 최근 고성능 메인프레임 신제품 시리즈를 최근 발표했다.
발표 제품들은 처리 속도가 기존 제품의 2배이면서 공간 점유 면적은 절반밖에 안되도록 설계됐다.
이같은 노력들은 메인프레임의 성능 향상과 가격 인하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되고 있다.
컴퓨터 성능의 향상이 컴퓨터 산업의 영원한 테마라면 가격은 고객 선택의 기준이란 점에서 이 두가지 과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런 노력에 힘입어 메인프레임 가격은 현재 93년 가격의 절반 정도수준까지 떨어졌으며 앞으로 성능 향상을 동반하면서 더 떨어질 전망이다.
여기서 PC냐 메인프레임이냐의 문제는 어느쪽이 고객이 처한 문제를 보다 잘해결해줄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는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메인프레임이냐 PC 네트워크냐의 문제는 시장 결정론의 문제가 아니라 시장선택론의 문제이며 선택의 주체는 고객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오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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