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코더가 국내 가전산업의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가전산업이 확대일로에 있는 정보산업의 그늘에 가려 정체국면을 보이고 있는데도 캠코더품목은 해마다 30%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내수시장은 높아진 소득수준과 이에 따른 레저문화의 확산에 힘입어 앞으로 급소갛ㄴ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수출도유럽과 시장잠재력이 큰 동남아지역을 발판으로 호황세를 누리고 있다. 캠코더는 앞으로 전개될 정보통신 및 멀티미디어 시대의 요소제품으로 자리 매김하고 있어 시장 잠재력이 매우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삼성, LG, 대우 등 국내 캠코더업체들은 이에 따라 선두를 차지하기 위해 최근 신제품.신 기술 개발을 통한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를 고비로 보급초기 단계를 벗어난 캠코더시장은 올들어 본격적으로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해 캠코더 수요가 19만여대로 추정되는 가운데 올해는 이보다 26%정도 신장한 24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내년의 캠코더 수요는 31만여대, 97년에는 39만여대로 해마다 크게 신장할 전망 이다. 캠코더 보급률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데 지난해 6.2%에서 올해 8%, 97년 과 98년엔 각각 10.3%, 13%로 높아질 전망이다.
업계가 캠코더의 한계보급률을 25.30% 수준으로 잡고 있는 상황을 고려하면 앞으로 10년 안에는 고속 성장이 보장되는 셈이다.
그러나 캠코더시장은 업계의 예상을 훨씬 넘어선 폭발적인 신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분기 실적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 LG, 대우등 캠코더3사가 이 기간동안 내수시장에서 판매한 대수는 2만9천2백여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75.9%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또 지난 5월말 현재 누계 실적(대우전자 제외)은 4만3천여대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고 여름 휴가철을 앞둔 지난달부터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올 상반기의 캠코더 총 판매대수는 6만여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8mm캠코더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지난해 89%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했던 8mm캠코더는 최근 전체 수요의 93% 안팎을 웃돌고 있다. VHS방식 의 캠코더는 상품 구색용으로 완전히 밀려났다.
가격대별로는 캠코더 업체마다 잇따라 출시한 50만~60만원대의 보급형 모델 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로써 캠코더 3사가 올해 목표로 삼은 총 판매대수 12만대는 무난히 넘어설전망이다. 캠코더 판매가 이처럼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그동안 제품 개발에 주력해온 캠코더업체들이 올들어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에 들어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는 여전히 국내 캠코더시장에서 점유율이 높은 일제 캠코더 밀수품이 최근 엔고여파로 유입이 크게 줄어든 것도 한 몫을 했다.
캠코더업체들은 최근 컬러뷰파인더를 채용한 고화질 상품에서부터 50만원대 의 보급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 구색을 갖추고 본격적인 판촉전에 들어갔다. 특히 중저가 상품에 마케팅을 집중시키면서 그동안 캠코더가 고가라는 이유 로 선뜻 구매에 나서지 않았던 소비자들을 시장에 끌어들이고 있다.
캠코더 보급 초기에는 새 제품이 나올 때마다 기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급감 하는 현상을 보였지만 캠코더업체들이 이같은 전략을 수정, 각각 제품 성능 과 가격을 차별화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올들어 캠코더시장은 특정 신제품이 전체 수요를 이끄는 것이 아니라 가격대별로 신규 수요가 고르게 창출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캠코더업계의 상품기획전략은 고품질 고가제품의 개발에 초점을 둔 장기전략 과 중저가 상품의 대거 출시를 통해 시장활성화를 꾀하는 단기전략으로 요약 된다. 삼성의 50만원대 캠코더 한 모델(SV-U10)의 판매대수는 전체 10개 모델에서 무려 50%를 넘고 있다. LG의 보급형 캠코더(GS-E600)의 판매비중도 이와 비슷한 수준이다.
두 업체는 이같은 50만원대 캠코더가 출시되면서 캠코더에 대한 수요 전반이활성화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당분간 중저가상품을 발판으로 한 캠코더의 대중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으로 이들 업체는 당장 수요는 적지만 앞으로 시장을 이끌어갈 고급상품 의 개발에도 앞다퉈 나설 계획이다.
미래 캠코더 시장을 겨냥한 상품 개발 방향은 크게 액정화면 채용 캠코더와 디지털 캠코더, 핵심부품의 자체 개발로 나타나고 있다. LG전자는 액정화면 채용 캠코더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최근 액정화면채용 캠코더모델(GS- EX1000)을 내놓은 이 업체는 이를 통해 선두인 삼성전자를 따라잡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1,2년 안에 디지털캠코더시대가 닥칠 것으로 예상하고 이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은 이와 관련, 지난 5월 방송용 수준의 고화질 디지털 캠코더 시제품을 발표하는 등 디지털 캠코더에 연구개발력을 몰아주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캠 코더사업을 일시 중단한 대우전자도 최근 디지털캠코더 사업에 주력할 뜻을비추고 있다. 대우는 이르면 내년 상반기안에 디지털캠코더를 생산하는 것과동시에 캠코더사업을 재개할 방침인데 이와 관련해 지난 5월말 일본 산요사 와 캠코더 기술협력 계약을 맺었다. 그런데 디지털캠코더 개발은 최근 관련국제 표준이 결정되지 않아 애초 계획보다 늦어질 수도 있다고 업계 관계자 들은 밝혔다.
따라서 업계의 관심은 디지털 캠코더의 개발보다도 핵심부품의 자체 개발에 쏠려 있다.
그동안 캠코더업체들은 고체촬상소자(CCD), 렌즈유닛, 디지털 신호처리(DSP) 칩 등 핵심 부품과 관련 기술을 일본 업체에 의존해왔다.
그렇지만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이미 캠코더용 데크메커니즘을 거의 1백% 국산화한 데 이어 렌즈 유닛, DSP칩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 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첨단 광학 및 반도체 연구개발 능력을 바탕으로 렌즈유닛, DSP칩, CCD 개발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상태다. 이 업체는 특히 디지털 캠코더데크, 제어용 마이컴, 디지털 회로 등 디지털 캠코더기술 을 자체 개발해 놓은 상태여서 느긋해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 4월 렌즈유닛의 자체 개발에 착수한데 이어 지난달 DSP칩 시제품을 내놓는 등 핵심부품의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또 CCD개발도 자체 영상연구소 및 LG전자부품등 관계사와 공동으로 개발중인데 이르면 내년중에 시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두 업체의 연구개발 기본 방향은 이같은 핵심 기술의 확보와 아울러 무려 3천여개를 웃도는 부품을 한 데 집약시키는 모듈화를 통한 원가절감, 디지털 기술의 조기 확보로 요약된다.
두 업체는 특히 자체 개발 기술의 특허를 다량 확보해 캠코더 특허의 대부분을 보유한 일본업체와 맞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캠코더의 핵심 부품과 기술이 앞으로 2,3년 안에 모두 국산 화될 것이라고 장담하면서 국내 캠코더산업에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던 일본업체로의 로열티 지불이 앞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처럼 업계의 캠코더 개발 및 성능 개선 전망은 밝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디자인 부문에서만은 여전히 일본 업체에 열세라는게 관계자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디자인은 단순한 외양 뿐만 아니라 제품 설계 및 요소기술까지 포괄하고 있어 다른 전자제품과 마찬가지로 캠코더에서도 중요하다.
그런데 국산 캠코더 제품은 일본 제품의 디자인 개념에서 좀처럼 벗어나지못하고 있다.이는 곧 적잖은 의장특허료 부담으로 이어진다.
국내 가전업체들도 최근 디자인의 중요성을 깨닫고 디자인연구소 설립 등 디자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의 디자인 개발은 아직까지도 캠코더보다는 기존 가전제품에 치우쳐 있다. 한편 올들어 6월말까지 국내 캠코더 시장은 삼성, LG, 대우가 각각 65%, 34%, 1%씩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각 회사별 시장 점유율 72%, 24%, 4%와 비교하면 LG전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로써 그동안 삼성의 독무대였던 캠코더시장은 삼성과 LG의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그러나 신제품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이제서야 비로소 시장경쟁이 시작됐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차세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디지털 캠코더를 어느 업체가 먼저 상용화해 시장을 선점할 것인가에 업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올들어 캠코더 수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올 1.4분기까지 가전3사의 캠코더 수출은 총 19만7천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가까이 늘어났다.
특히 삼성전자는 미주지역에 대한 수출 확대에 힘입어 무려 90%에 이르는수출신장률을 기록하는 등 초호황을 누리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2.4분기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는데 특히 동남아시아와 유럽 시장의 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말한다.
캠코더 수출이 이처럼 활발한 것은 무엇보다도 엔고로 국산 제품의 국제경쟁 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여기에 경기회복세가 뚜렷한 유럽과 신흥 개발국가가 밀집된 동남아시아 및중남미의 캠코더 시장이 날로 확대되는 것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같은 수출 호조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올초 목표로 잡은 60만대와 25만대 수출을 10~20% 정도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 한해 국내 캠코더수출은 세계 시장의 약 10%에 육박하는 1백만대에 이를전망이다. DSP칩을 채용한 초소형 캠코더를 수출전략제품으로 내세우고 있는 삼성은 중국 등 동남아 시장과 유럽 시장의 공략에 주력할 방침이다. 삼성은 특히 북미에 이어 제2의 캠코더 시장인 유럽에서 자체 브랜드가 가격대별 성능에서 일제보다 앞선다고 평가하고 캐논사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는데서 벗어나 자체 브랜드 수출을 앞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북미와 유럽뿐 아니라 중국 등 동남아 시장과 중남미 시장이 내년부터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내다보고 이들 신흥 시장의 공략에 적극 나설방침이다. 국내업체의 수출여건은 현재로서는 매우 밝은 편이다. 엔고로 일본 캠코더 업체들이 최근 주춤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쓰시타, 산요 등 일본 캠코더업체들은 최근 1,2년 사이 소니, 샤프에 시장 주도권을 빼앗기면서 시장지배력을 잃고 있는데다 엔고의 파고가 겹쳐 최근수출이 크게 부진한 상태다.
업계는 따라서 삼성과 LG가 이처럼 수출이 부진한 일본 캠코더업체들이 점유 한 시장을 일부만이라도 잠식할 경우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마쓰시타 등 일부 일본업체들은 올 하반기부터 북미에서 캠코더 가격을 인상 할 계획이다. 또 "캠코더 세계 1위"라는 명성에도 불구하고 유럽시장에서는 지명도면에서 캐논에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 소니의 경우 유사한 디자인을 채택한 삼성제품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캠코더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북미와 유럽시장에서 우리 제품이 성공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전망을 가능케 하는 대목이다.
그렇지만 우리 제품의 수출에 낙관적인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소니와 샤프 등 캠코더선도업체들은 앞으로 8mm 캠코더시장을 현재 기술력이 뒷받침되는 디지털 캠코더시장으로 급속히 전환하면서 최신제품인 액정화면 채용 캠코더를 포함해 아날로그제품의 수출가격을 크게 낮추는 방안을 적극검토중이다. 우리 제품의 무기인 저가전략을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다.
일본업체들이 원가절감을 바탕으로 저가정책으로 적극 나설 경우 자칫 내년부터 우리 캠코더의 수출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업계 한쪽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 업체들은 최근 추진하고 있는 부품의 모듈화 등 원가절감을 보다 가속화하는 한편 곧 불어닥칠 디지털 캠코더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둘러 제품 개발에 나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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