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세이지 산다 애플 컴퓨터재팬사 사장, 전격 해임

지난해 일본 컴퓨터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끈 인물이었던 세이지 산다 애플 컴퓨터재팬사 사장이 최근 전격 해임돼 일본 컴퓨터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모토롤러사현지법인으로부터 스카우트돼온 산다 사장은 지난해 2백50명의 적은 인원으로 전년보다 2배늘어난 20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는 등 남다른 경영성과로 업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일본PC시장의 14%를 차지하는 애플재팬의 이같은 매출은 애플재팬을 NEC에 이은 2위업체로 끌어올린 것이다.

이같은 업적에도 불구하고 산다 사장이 임기 4년중 겨우 1년을 채우고 물러난 것은 캘리포니아 본사와의 불협화음이 직접적인 원인이 됐다.

애플사의 아태 지역담당 존 플로이산드 부사장은 경영정책상의 불협화음을 인정하고 있다.

"애플본사는 새로운 종합전략을 마련해 조만간 이를 발표、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산다 사장이 이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애플재팬의 독립성 확보계획을 추진 문제가 복잡해졌다"고 플로이산드 부사장은 밝히고 있다. 산다 사장역 시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애플재팬의 기능강화와 일본내판매전략 개혁구상이 미국본사의 비위를 거슬렀다고 말하고 있다.

산다 사장은 그러나 "그동안 매킨토시의 강점은 사용하기 편리한 운용체계에 있었는데 윈도즈 95의 출하를 앞두고 매킨토시와 IBM호환제품의 차이점이 없어져 버렸다"고 전제、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재팬이 시장지배력을 유지하는 길은 애플재팬의 기능강화와 판매체제의 혁신밖에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본의 컴퓨터산업 관계자들은 이번 산다 사장의 전격경질에 따라 애플재팬 의 경영혼란이 크게 우려된다고 전망하고 있다.

관계자들은 특히 애플재팬이 지난 5년동안 3명의 사장이 바뀌는 등 경영방침 의 연속성이 크게 손상된 상태여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고 말한다.

애플본사는 후임자를 물색할 때까지 당분간 플로이산드 아태담당 부사장이 일본재팬을 관장토록 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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