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멀티물결" 어디까지 왔나

전세계적으로 멀티미디어에 대한 기대가 높아가고 있는 가운데 성장을 거듭 하고 있는 아시아 멀티미디어시장으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는 2002년이면 세계 멀티미디어시장 규모가 대략 3조5천억달러. 이 가운데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은 정확한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지만 아직 만족스러운 상태는 아니다.

대체적으로 아시아지역 컴퓨터 관련 시장은 전통과 신기술이 혼재하는 양상 을 보이고 있다. 이 지역은 "생활양식 패러다임의 전이"라고 표현되고 있듯이 편지와 E-메일이 공존하면서 디지털 및 대화형 서비스시대로 나아가고있는 것이다.

또한 아시아지역 멀티미디어시장은 새로운 것에 대한 욕구로 가득찬 이른바 경제적 중산층의 팽창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멀티미디어 기술에 대해 이 지역 중산층들은 그동안 이동전화나 가전 신제품에서 보여왔던 것 이상의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아시아도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멀티미디어시장은 주로 인터네트의 성장에 의존하고 있다. 오는 2000년이 되면 인터네트 접속인구는 거의 10억에 달할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러나 아시아에서는 인터네트의 이용이 유아기적 상태에 놓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시아의 기업들은 멀티미디어부문 기술이 투자에 대한 위험성을 완전히 벗어버리지 못한 것으로 간주하고 있기때문이다. 현재 일본을 제외하고는 아시아지역에서 멀티미디어기술이 가장 앞선 것으로알려진 홍콩의 경우 홍콩텔레컴이 내년 7월까지 이 지역에서 완전한 대화형 멀티미디어서비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홍콩 주민들은 가정에 서 컴퓨터의 마우스나 TV의 리모트 컨트롤을 조작、 자유로운 홈쇼핑과 홈뱅 킹을 하며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멀티미디어 환경의 변화는 개인뿐만 아니라 기업 및 국가 경영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일본 소니사는 지난 93년말까지만 해도 "멀티미디어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는 어느 분야에서나 언급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개념조차 정립되지 못한 상태가 아닌가?"라며 멀티미디어의 미래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공공연하게 드러냈었다.

그러던 소니가 멀티미디어에 대한 정확한 개념 정립에서 진전이 없는 상태임 에도 불구하고 노부유키 이데이 사장이 취임하자 입장을 1백80도 바꾸고 사업의 방향타를 멀티미디어쪽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워크맨이나 트리니트론TV의 판매보다 시급한 부문이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노부유키 사장은 가전시장이 PC의 애플리케이션이나 대화형 서비스를 지향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한편 "정보의 섬"을 창조、 미래 대화형 서비스의 완전한 구축을 꿈꾸고 있는 싱가포르는 현재 모든 가정과 사무실에 광케이블을 깔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케이블이 미래 대화형 네트워크기술의 중추로 자리잡으면서 화상신호를 전송하는 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은 본격적인 대화형 멀티미디어시대로 접어들면 전선 의존도가 크게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구 선진국들에 있어 회선이 필요없는 기술 의 진보가 보편적 추세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모토롤러사는 홍콩에 무선 데이터 네트워크인 "맥스"를 구축했다. 이 네트워크는 전화회선없이 휴대형 컴퓨터를 통해 개인에게 메일이나 팩시밀리를 보낼 수 있고 애플리케이션을 자유롭게 만들 수 있는 특징이 있다. 모토롤러에서 정보 미디어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밥 그로니씨는 "금세기 말에는 맥스를 통해 음성사서함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다.

무선기술을 이용한 금융.교육.오락 및 홈쇼핑분야도 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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