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국내 팩시밀리 역사

국내에 팩시밀리시장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은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물론 그 이전에도 외국제품을 수입해 시험용으로 사용했으나 80년 국제규격 이 제정돼 팩시밀리의 필요성이 대두됐고 이에따라 신도리코가 국내 최초의 국산 팩스인 "FAX-3300H"를 개발, 일반 전화회선을 이용한 팩스를 등장시켰다. 이어 삼성전자가 83년 일본 도시바와 기술제휴, 팩스시장에 진출했으며 86년 국내 최초로 자체 기술력에 의한 제품(모델명:CF-3000) 개발에 성공했다. 삼성은 89년 하반기 "SF-2000"을 개발, 수출에 나서 세계시장에서 일본을 상대 로 국내업체가 본격적인 경쟁에 나서는 계기를 마련했다.

한편 LG전자와 대우통신도 삼성과 비슷한 시기인 83년에 각각 일본 NEC 및산요와 기술제휴, 가전3사가 팩스시장에 본격 참여하는 한해였다. 이때 국내 팩스시장은 대기업의 대거참여로 처음으로 연간시장 규모가 1천대를 넘어섰다. 팩시밀리가 국내 처음 소개될 당시에는 집 한채와 맞먹는 가격이었다. 그러나 80년대 중반 기술발달과 팩스 참여업체의 증가로 가격이 점차 낮아지기시작해 신도리코가 87년 2백만원 이하 기종(모델명:FAX-200)을 출시하면서 대중화의 기틀을 다졌다.

신도리코는 이어 89년 당시로서는 파격적인 가격인 87만5천원대 제품(모델 명:K-7)을 출시, 팩스 보급확산을 선도했다.

신도리코에 이어 삼성전자는 91년 팩스 핵심부품인 감열기록소자(TPH)와 밀 착형 이미지센서(CIS)를 자체 개발, 팩스시장의 가격경쟁이 가속화됐다.

93년 삼성전자는 1백2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해 전자사진방식의 세계 최 소형 일반용지팩스(PPF) 개발에 성공, 일본에 이어 세계 두번째로 PPF를 자체 생산하게 됐다.

94년에는 삼성전자가 A4용지 전용 PPF를 출시, PPF 대중화에 앞장섰으며 LG전자는 국내 최초로 20만원대 홈팩스 "가가호호"를 출시, 일반가정에까지 팩시밀리 보급이 확산되는 추세에 와 있다.

국내 팩스시장의 도입역사는 15년도 채 안되는 짧은 기간이지만 각 업체의 시장경쟁 속에 새로운 기능의 개발, 평균단가 하락 등 많은 변화를 거치면서 현재는 10여개 업체가 수량면에서는 연간 25만대, 금액면에서는 1천억원을 웃도는 시장을 놓고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함종열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