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통, 시험용 PCS시스템 설계 완료 의미

한국이동통신이 30일 개인휴대통신시스템(PCS)설계 발표회를 열어 현재 국내 통신업체들과 공동 개발중인 PCS의 실체를 공개한 것은 무엇보다 연내에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는 PCS 사업자 선정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차세대 개인휴대통신서비스 분야중에서 가장 고도화된 사업으로 평가되는 PCS 분야의 사업자 선정에 앞서 기술적인 우위를 대내외적으로 과시함으로써선 정작업을 주도하는 정부측에 강한 인상을 남기겠다는 전략인 것이다.

이러한 한국이동통신의 전략은 PCS분야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하고 있는 한국통신이 준비중인 PCS사업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는 대목에서 확인된다. 한국이동통신은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있지만 이번 발표와 관련해 대체로 두가지 분야의 특징을 강조하고 있다.

첫번째는 이동통신 기술의 핵심인 무선접속 방식을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으로 결정한 부분이다.

한국이동통신은 현재 디지털 이동전화 전환 계획과 관련해 범국가적으로 추진중인 CDMA 시스템 개발과 상용화에 강한 추진력을 보여왔다. 특히 이 개발 프로젝트가 수천억원이 넘게 소요된、 한국이동통신산업의 장래를 걸머진 사업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동전화 분야뿐만 아니라 PCS등 차세대 무선통신산업의 근간으로 CDMA기술을 선택한 정부나 업계의 인식을 꿰뚫고 있는 것이다. PCS사업권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평가되는 한국통신이 유럽식 PCS인 DCS-180 0을 초기 단계에 도입하겠다고 한 것과 차별성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볼 수있다. 이는 시분할다원접속(TDMA)방식의 DCS-1800보다는 독자 개발한 CDMA방식이 명분론에서 우세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로는 총14개사에 달하는 국내 통신업체들과의 연합을 통해 궁극적으로 국산장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여기에는 그동안 국내 통신장비 산업을 이끌어온 삼성전자 LG정보통신 대우통신 한화전자정보통신등 4개 교환기업체를 비롯、 맥슨전자 나우정밀 탤슨전자 대륭정밀등 무선통신 단말기 분야의 메이저급 업체들을 총출동시키는 열의를 보이고 있다.

교환전송 단말분야의 모든 통신장비 업체들을 계열화시킴으로써 명실상부한 국산 장비 개발을 주도하겠다는 대의명분을 내세우고 있는 것이다.

내년초부터 서울과 대전 두곳에 PCS시범타운을 구축하겠다는 계획 역시 PCS 사업권을 향한 일종의 시위라고 풀이된다. 사업권 선정에 앞서 "눈에 보이는뭔가를 보여주겠다"는 의사표현인 것이다.

한국이동통신이 개발중인 이른바 "KMT-PCS"는 디지털 이동전화의 CDMA기술을 확장 발전시킨 "광대역 CDMA"기술로 향후 멀티미디어 이동통신기기로 최적이 라는 평가를 받는 기술이다.

어쨌거나 이번 시험 시스템 설계 발표회를 계기로 그동안 수면밑에서 보이지않는 신경전으로 일관돼온 PCS사업권 쟁탈전은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백병전 양상을 띨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PCS사업권을 향한 한국이동통신의 행보에는 수많은 난관이 도사리고있다. 가장 큰 문제로 지목되는 것은 아무래도 "선경 그룹의 특혜론"이라고 할 수있다. 다소 무리한 방법으로 한국이동통신이라는 공룡기업을 인수한 선경 그룹에게 PCS라는 또하나의 특혜를 안겨주는 데는 "정치적인" 명분이 부족하다 는 지적도 바로 이런 맥락에서 이해된다. <최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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