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컬러 동화상 옥외전광판, 거대시장 형성

옥외전광판도 풀컬러 동화상시대를 맞고 있다. 정지화면을 전달하던 기존제품들은 이미 관심권밖으로 사라지고 동화상을 완벽한 컬러로 구현하는 첨단 전광판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걸프전 이후 지난 몇년동안 신규설치를 제한 했던 정부규제가 풀리지마자 이를 한꺼번에 만회하려는 듯 시장수요도 폭발 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현재 시장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은 언론매체다. 모신문사가 최초로 서울사옥 에 설치한 CRT전광판은 단순광고판이라는 옥외전광판의 개념을 뉴미디어매체 로 바꾸었다. 이 신문사는 전국 30여개소에 비슷한 성능을 갖춘 전광판을 설치 네트워크로 묶어 운용한다는 방침아래 우선 연내에 20여개 지역에 설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현재 자체사옥에 전광판을 보유하고있는 신문사들이 좀더 기능이 뛰어난 풀컬러 동화상기종으로 대체를 추진하고 있고 신규도입하는 신문사들 은 아예 최첨단제품을 들여올 계획이다.

각종 체육.레저시설 수요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경륜.경마 등 풀컬러 동화 상 전광판이 필수적인 곳은 물론 최근에는 야구를 비롯 각종 운동경기장에도 거의 이같은 수준의 전광판을 요구하고 있는 등 대체.신규수요가 잇따르고있다. 여기에 부산아시안게임 개최가 확정되면서 또 하나의 거대 수요가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이 시장이 1천억원을 넘어서고 내년에는 더욱 확대돼 3천억 원을 훨씬 상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자연히 업계의 선점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중소업체들이 대부분인 기존전문업계에 삼성.LG.대우 등 거대기업까지 가세하고 있다.

문제는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이 시장을 과연 국내업체들이 얼마나 확보할 수있느냐에 있다. 대부분의 수요처들이 설치를 희망하는 제품은 거의 일본산이다. 아직 국내기술로는 그만한 수준의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제품은 현재 수입선다변화품목으로 묶여 있어 원칙적으로는 도입할 수없다. 그러나 모신문사의 요구로 CRT기종의 예외적인 수입이 허용되면서 앞으로 이들 제품의 도입허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전문업체들이 결사 반대"하고는 있지만 이들도 수입금지를 관철해 낼 수 있으리라 믿지는않는 분위기다. 대부분 연내에 일본산 제품과 본격적인 경쟁을 치러야한다는현실론을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도입이 예상되는 제품들은 다양하다. CRT방식도 있고 LED제품도 있으며 FDT 방식도 거론된다. 이들 제품 모두 미쓰비시 등 모두 일본의 대표적 기업들이 장점을 갖고 있어 자칫 일본제품의 경연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수요처가 주로 언론사와 공용경기장이고 이들을 대기업이 대부분 지원한다는 점은 국내전문업체들의 공세의 초점이 된다. 이 때문인지 대우전자는 초기에 일본과 제휴하더라도 국산화율을 단기간에 대폭 향상시키겠다는 계획을 발표 하기도 했다.

국내업체들의 현기술수준은 일부 컬러동화상 제품을 개발、 상용화하는 정도다. 시장성장에 따른 급격한 매출확대를 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다.

전문기업들은 이같은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늘어나는 수요를 모두 일본산으 로 채우지는 못할 것"이라는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산 완제품의 경우 대당 가격이 수십억원에 이르고 유지관리비 역시 엄청나다. 제품의 성능은 뛰어나지만 수요처로서는 예산상의 뒷감당이 필요하다.

그래서주요지역에는 일본산을 설치하더라도 일부는 국산을 채용할 가능성이높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미 개발된 국산 풀컬러 동화상 제품이 일산에 비해 성능은 다소 뒤지지만 그 차이는 미세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훨씬 저렴하기 때문에 국산이 시장의 약 20~30%가량을 점유할 수 있을 것으로보는것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그러나 결국은 정부의 일본산 수입허용시기와 국내업체들의 상용화노력이 결실을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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