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정보통신기술과 환경보전

지구환경문제가 세계의 공동관심사로 급격히 부상됨에 따라 그 해결에 정보 통신기술 및 산업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어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는 환경 및 정보통신에 관한 워크숍이 개최되어 주목을 끌었다.

"지구환경과 정보통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워크숍에서는 정보통신의 그린화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정보통신의 역할 및 한국통신의 그린주의등 3편 의 논문 발표와 그에 관한 토론을 통해 정보통신기술 및 산업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정보화사회로 진입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을 개발.이용하는 데만 주력하고 정보통신기술의 발달이 지구환경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관한 체계적인 분석이나 연구에 대해서는 관심을 기울일 기회가 별로 없었던 것이사실이다. 또 일부 산업체나 환경관련단체들이 환경보전운동을 전개해 왔으나 단편적이고 일과성 행사에 그쳐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점에서 이번에 열린 워크숍은 환경문제를 체계적으로 분석.연구하고 가시적 해결책을 모색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 하겠다. 더욱이 정보통신기술 과 환경의 접목노력은 이번이 최초의 시도로서 높이 평가할만 하다.

이번 워크숍에서 지배적으로 개진된 견해는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정보통신기술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다. 정보통신기술은 그 자체가 청정기술이기 때문에 환경문제해결에 직접적으로 기여할뿐 아니라 이를 환경보전에 활용함으로써 다른 어느 기술보다 커다란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이는 매우 적절한 분석이라 하겠다.

세계각국은 지구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몬트리얼 의정서 를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규제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이의 시행을 추진해 왔다. 또 지난 연초 WTO의 출범과 더불어 환경과 무역을 연계시키는 그린라 운드가 태동하고 있다.

이처럼 강화되는 국제적 환경오염규제 추세속에서 선진각국은 오존층을 파괴 하는 CFC 사용규제를 포함한 각종 폐기물 배출규제를 강화하는 한편 폐전자 제품의 재활용 및 저전력화、 전기자동차개발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 만 이번 워크숍에서는 환경문제를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하고 국제규제에적절히 대처하기 위해서는 정보통신기술을 더욱 적극적으로 개발하는 동시에이를경제발전의 선두축으로 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무엇보다 정보통신기술 은 환경오염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청정기술일뿐만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환경감시망을 구축해 환경오염배출원 및 지역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화상회의.재택근무.원격진료.원격교육.홈쇼핑 등의 수단으로 이용、 대기오염 의 주원인인 교통량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지질.수 질.해양등의 오염방지를 위한 GIS의 역할도 지대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21세기 정보화사회가 지향해야할 방향으로 환경보전에 기반을 둔 이른바 "그린 종합정보통신망(GIIN)"구축이 이번 워크숍에서 제안된 것은 당연한 귀결이라 하겠다. 특히 한국통신이 이 기회를 통해 환경보전에적극 참여하고 그 역할을 강조하기 위해 "정보통신 그린주의"선언을 준비중이라고 밝힌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다.

"정보통신 그린주의"를 실현하기 위해 한국통신은 올해부터 데이터기간망인 패킷망과 공중기업통신망 및 한국인터네트 등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이용할수있도록 통합、 연동하여 이를 "그린네트"라 명명하고 보다 편리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통신이 국내 제1 정보통신사업자로서 환경문제해결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번 워크숍이 지구환경보전을 위한 정보통신기술의 역할에 대해 어느정도 체계적으로 연구함으로써 이 문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전기를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생각한다.

이에서 우리는 정보통신기술이 환경보전에 중추적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결론 을 얻을 수 있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관련업계는 물론 기관 및 단체들이 다같이 참여하여 구체적인 환경보전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적극 실천하는 일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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