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D램 가격인상 추진에 대해 PC업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반도체 현대전자 등 국내 주요 반도체업체들은 D램의 세계적인 수요증가에 따라 최근 수출가격을 인상한데 이어 국내공급 가격도 올리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LG반도체가 이미 4MD램、 8MD램 등의 가격을 평균 6%가량 인상 하는 방침을 PC업계에 통보한데 이어 삼성전자도 조만간 가격인상할 예정이 며 현대전자도 아직 확정된 바는 없으나 타사의 동향을 봐서 인상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업체들이 이처럼 D램 가격인상을 계획하고 있는 것은 국제시세가 오르고 있는데다 유럽 미국 등의 반덤핑 제소문제가 해결돼 국내공급 가격의 인상에 장애요인이 없어졌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PC업체들은 그러나 D램의 국내공급 가격이 국제시세보다 낮은 것은 인정하면 서도 반도체 업체의 이같은 움직임이 "국제경쟁력이 취약한 PC산업에 대한 배려가 없는 조치"라며 반발하고 있다.
PC업계는 "PC 제조원가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기본메모리 8MB인 펜티엄PC를 기준으로 할때 약 17~18%에 이르러 CPU에 이어 두번째로 높지만 점차 일반화되고 있는 16MB를 기준으로 할 때는 원가비중이 무려 30%를 넘는다" 며 "PC업체의 경상이익률이 보통 2%수준인 점을 감안할 때 D램 가격이 5% 만 올라도 경상이익률은 절반으로 떨어져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PC업체들은 특히 "우리나라의 PC산업 경쟁력을 높여줄 수 있는 유일한 부품 이 바로 반도체"라며 연간 수천、 수조원씩 벌어들이고 있는 반도체 업체들 이 국내 PC산업의 입장을 고려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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