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처, 평화및 불교채널등 종교채널과 불협화음 고민

한국통신 농성 노조원들 검거를 위해 명동성당과 조계사에 경찰을 투입한 사건으로 종교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평화방송과 불교방송등 케이블TV 종교채널들이 명동성당 시국미사를 생중계하는등 정부를 강력히 비난 하자, 주무부처인 공보처가 난감해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운영하는 케이블TV 종교채널인 평화방송TV(PBC TV)는 지난 13일 밤 7시부터 명동성당에서 열린 천주교 서울대교구 시국대책위원회 위원장 김옥균 총대리주교)가 개최한 시국미사를 자체채널인 33번 채널로 생중계했다. 또 평화방송은 이에 앞서 지난 12일 오후 "오늘의 강론" 시간에도 이 문제에 관한 내용을 주된 내용으로 방송했고, FM라디오방송인 평화방송(FM 105.3MH z)을 통해서도 시국미사와 관련된 내용을 뉴스로 보도하고 있다.

조계사의 경찰투입으로 천주교와 같은 처지에 놓인 불교계도 천주교 보다는상대적으로 약한 내용이지만 불교텔레비전(btn)과 FM방송을 통해 이같은 내용의 방송을 하고 있다.

이처럼 케이블TV 개국이후 아무런 문제가 없던 종교채널인 평화방송과 불교 방송이 일반 예상과는 달리 문민정부에 대해 비판의 내용을 강도높게 방송하고 있는데 대해 주무부처인 공보처와 프로그램 심의기관인 종합유선방송위원 회등은 매우 난감해하고 있다.

이와관련, 종합유선방송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매우 민감한 사안으로 현재공보처나 위원회등이 관여할 일이나 단계가 아니다"며 "만약 앞으로도 이같은 일이 지속된다면, 프로그램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직 기독교방송이 개국하지 않아서 천만다행" 이라고 말하고 "만약 기독교방송이 정상대로 개국했더라면 이번에 종교채널 들이 모두 나서 대정부 비난방송을 하는 사태가 벌어질 뻔했다"고 말한다.

일부 케이블TV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오히려 평화방송이나 불교방송의 시청자들이 늘어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며 두고보자는 입장을 취하기도 한다.

어쨌든 6.27지방선거를 앞두고 "아닌 밤중에 홍두깨"격으로 케이블TV 종교채널들이 입을 맞추어 일제히 대정부 비난방송을 시작하고 있는데 대해 관련부 처가 난감해하고 있는 반면에, "케이블TV의 확산에 호기"가 될 수도 있다는전망도 나오고 있어 사태의 추이가 주목된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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