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과 컴퓨터, 단일시스템코드 "확장 조합형" 고수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즈95" 등 운용체계(OS)에 기존 완성형을 확장한 "한글통합형"코드 채택을 발표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한글과컴퓨터가 기존 조 합형을 독자적으로 확장한 "확장조합형"코드를 고수하고 나서 한글코드의 표준논쟁이 재현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글과컴퓨터는 (주)마이크로소프트(MS)가 OS수준에 서 현대한글 1만1천1백72자를 모두 구현할 수 있는 "한글통합형"코드의 채택 과 무관하게 구현 가능한 글자수를 2만5천7백92자까지 늘린 "확장조합형"코 드를 자사 응용SW 등에 채택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양사의 업계 영향력을 감안할 때 국내 컴퓨터 정보처리용 한글코드 체계는 단일 시스템환경에서 OS에서는 완성형、 응용SW에서는 조합형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사의 이같은 방침으로 최악의 경우 응용SW개발자는 두 가지 코드페이지를 모두 지원하는 제품 개발이 불가피해졌으며, 사용자들도 실행환경 상의 적지 않은 혼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글과컴퓨터는 "MS의 "한글통합형"이 고어는 물론 자연어처리가 불가능한 완성형코드의 한계를 그대로 갖고 있을 뿐 아니라 KS표준 4천8백88자 외의 확장한자를 지원할 수 없는 등 단점이 노출되고 있다"고 주장、 자사의 "확 장조합형" 고수배경을 설명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또 ""한글통합형"코드가 1만1천1백72자를 모두 표현할 수는 있지만 문자판 상에 새로 추가된 8천8백22자가 가나다순 배열이 무시된 채 배치돼 있어 실행상의 효율성도 크게 떨어진다"고 밝혔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따라서 "OS수준의 코드체계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응용SW수준에서 지원되는 "확장조합형""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주장에 대해 MS측은 "응용SW가 "윈도즈95" 등 OS에 의존하지 않고 2가지 코드를 모두 지원할 수 있는 자체 셸 환경을 갖는다면 문제가 없겠지만그렇지 않은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MS측은 또 "자체 셸환경을 갖는다 하더라도 이들을 "윈도즈95" 등에서 실행 할 경우에는 OS가 응용SW 코드를 인식할 수 없어 OLE.ODBC.MAPI.TAPI 등 업계표준의 객체기술 및 데이터베이스와 네트워크 접속규격 등을 지원할 수 없게 된다"고 밝히고 있다.

MS측은 이와 함께 "한글통합형"이 "유니코드2.0"과 별개라는 한글과컴퓨터측 주장에 대해 "이 코드내에 문자판 변환기능을 갖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MS측은 "한글통합형" 채택에 대해 단점은 있지만 기존에 완성형(KSC 5601-19 87)코드로 작성된 대다수의 응용SW를 지원하면서 동시에 현대한글 1만1천1백 72자를 모두 구현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서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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