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후반 이후 자동차업체들은 외형적으로는 급격한 성장을 했는데도 매출채권의 비중이 높아지고 차입금이 늘어 재무구조가 악화되면서 수익성도 크게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85년 5.1%에 이르렀던 자동차산업의 매출액 대비 경상이익률은 지난 91년 -0.5%、 92년 -0.2%、 93년 -0.7% 등3 년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다 지난해에 비로소 0.7%로 반전됐다.
이는 경상이익을 구성하는 요소(영업손익+영업외 손익) 중 영업외 비용、 특히 차입금에 대한 이자 지출이 많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자동차업체들의 전체 매출액 중 외상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85년 6.
0%였던것이 89년 13.8%、 91년 15.3%、 93년 24.2% 등으로 매년 높아지다 지난해에는 30.0%로까지 올라갔다.
이에 따라 지난해말 자동차업체들의 매출 채권액은 총자산의 27.3%에 이르렀으며 이는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2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또 지난 85~89년의 5년간과 90~94년의 5년간을 자동차업체들의 조달자금 측면에서 비교해보면 앞의 5년간은 자기 자금이 41.1%、 타인자금이 58.9%던 것이 뒤의 5년에는 자기자금 34.6%、 타인자금 65.4%로 타인자금의 비중이 크게 높아졌다.
특히 타인자금 중에서도 단기차입금의 비중이 전체 자금의 12.8%에서 28.4 %로 2배 이상 높아졌다.
기아경제연구소는 재무제표에 나타난 자동차업체들의 이같은 재무구조를 볼때 금융비용의 증가로 경상이익이 줄고 내부 유보가 감소됨에 따라 또다시 단기 차입금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악순환의 단계에 이른 것으로 분석했다.
이연구소는 "자동차업체들의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서는 해외 자금을 적극 도입하는 등 자금조달 창구를 다양화하는 것과 함께 과도한 설비투자를 지양하고 매출채권의 규모를 가능한 한 축소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용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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