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은 정보문화의 달이다. 올해로 8번째를 맞는 "정보문화의 달"행사가 1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리는 기념식과 정보문화상 시상식을 시작으로 6월 한 달간 전국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우리나라에 컴퓨터가 처음 도입된 날(67년 6월 24일)을 기념해 매년 6월에 열리는 "정보문화의 달"행사는 정보화의 중요성에 대한 범사회적인 인식을 확산시키기 위해 지난 88년부터 시작됐다.
올해는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주최하고 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가운데 모두 34 개 정보통신관련 기관、 단체、 기업등이 참여해 1백35건에 달하는 각종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올해에는 주제를 "정보화를 통한 세계화"로 설정해 국가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세계화에 부응하면서 지난해의 주제인 "정보화를 통한 국가경쟁력의강화 에 계속성을 갖도록 하고 있다.
최근들어 정보화의 수준이나 진전은 한 나라의 성쇠를 좌우하는 바로미터로 인식되고 있다. 정보화 사회에서는 누가, 얼마만큼 더 많은 정보를 가공하고 이를 이용하는지에 따라 주도권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서 국내 정보화의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뒤떨어져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수년전부터 국가기관의 정보화나 지역사회의 정보화 등 정보화 마인드를 확산하기 위한 방안들이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으나 여건이 성숙되기에는 해결 해야할 과제가 산적한 실정이다. 국민생활의 정보화 수준도 기껏해야 전화정보서비스나 PC통신서비스의 이용에 치우쳐 있다.
최근 한국전산원이 펴낸 "국가정보화백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유통되고 있는DB건수는 총 1천2백여개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 DB가 정보화 의 성숙도를 가늠한다는 점을 비추어 볼때 국내에선 아직 유통량이나 유통되는 정보의 질이 걸음마 단계인 실정이다.
이 백서에 실린 나라별 정보이용현황을 보면 지난 93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정보처리서비스 매출액은 36달러수준인데 비해 미국은 7백6달러 、 일본 4백65달러、 독일 4백34달러、 영국 4백달러로 선진국들과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1인당 정보서비스 이용액도 93년을 기준으로 한국이 1백76달러인데 비해 미국 4백83달러、 일본 5백7달러、 독일 5백22달러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보통신서비스 이용액중 대부분이 전화이용료인 점을 감안하면 아직까지 다양한 정보에 대한 이용과 제공은 선진국에 비해 크게 열악 한 상황이다. 경제지표가 한 나라의 경제수준을 가늠하듯 정보화의 척도가 되는 정보화 지표에 있어서도 한국이 100이라면 미국은 699、 일본 490、 독일 475、 영국 496、 프랑스 437 등을 기록해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정보화 지표는 정보통신 인프라의 보급정도를 나타내는 "정보설비지표"、 1인당 전화.전신.데이터통신 이용액 기준의 "정보이용지표"、 정보통신 R&D 비용을 묻는 "정보투자지표"로 측정된다. 이 세 가지를 종합한 결과 유럽은 우리의5배 미국은 무려 7배나 앞서고 있다.
컴퓨터나 정보통신 등 첨단기술에서 세계 일류가 된다해도 정보문화에서 뒤진다면 우리는 영원히 선진대열의 문턱을 넘을 수 없다. 우리와 선진국간의 정보화 수준 격차를 지금부터 좁히지 못한다면 앞으로는 따라잡기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다가올 미래 정보화사회에서 정보를 생산、 가공하고 원활한 유통체제를 확립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산업사회에서 겪었던 것 처럼 이 분야의 선발국들에 의해 영원한 "정보예속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은 자명하다.
이같은 맥락에서 "정보문화의 달"에 정보관련 행사나 전시회 몇건을 치른다고 해서 정보문화의 확산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전국민에게 미래 정 보화사회를 개척하는 "네티즌"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특정단체 나 한 부처의 노력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정보문화의 달을 맞아 정보문화를 확산시키려는 방안이 다각도로 마련되어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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