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시장 경기가 이달들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가전3사 대리점들이 판매부진을 호소하고 있고 가전3사도 대책마련에 고심중 이다. 현재 상태로 지속된다면 대부분 대리점들의 5월매출이 목표대비 70% 선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월 매출이 12억원으로 지난달까지 매달 10억원이상의 매출 실적을 기록할 정도로 성장세를 구가했던 신촌의 LG전자 P대리점은 당초 5월 매출 목표를 11억원으로 책정했으나 30일 현재까지 7억원정도의 매출을 올리는데 그쳤다.
송파지역대우전자 S대리점도 이달 매출실적이 2억원정도로 예년 매출의 70 %선을 달성하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별로 볼 때 매출 실적 성장률이 높은 수원지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리점 매출이 목표대비 60~70%선에 맴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월평균 1천5백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는 5월 매출이 1천1백억원선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달 8백억원의매 출목표를 세웠던 대우전자도 매출이 7백억원을 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일선 대리점에서는 이같은 가전판매 부진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닌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4월까지 실적을 분석해 볼 때 전반적인 매출이 예년수준을 유지하거나 다소 상회했지만 이는 에어컨 조기 판매의 영향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출의 20~30%를 차지했던 에어컨 판매분을 제외할 경우 실질적인 가전 매출은 예년보다 10~20% 정도 낮았던 것으로 보고있다.
물론 5월중 매출이 급격히 떨어진데는 또다른 원인도 있다. 가격인하설로 인한 구매위축과 임박한 지방선거로 인해 많은 자금이 빠져 나갔기 때문이라는분석이 그것이다.물론 이같은 요인들은 가설에 불과하다.
일선 대리점및 상가관계자들은 현재의 매출부진이 오는 8월까지 계속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이 기간동안 수요를 주도할 품목이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가전제품의 경우 필요한 제품을 사러왔다가 부수적으로 다른 제품을 구매하는 일종의 충동구매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고객의 발걸음이 잦을 때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그러나 올들어 고객의 발걸음을 잦게할 대표상품이 없어졌다. 예년의 경우 5 6월이면 에어컨 판매 성수기에 접어들고 이로인해 에어컨 외에도 냉장고나 선풍기등이 부가적으로 팔려 나갔으나 에어컨 판매가 끝나면서 고객의 발걸음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같은 요인은 가뜩이나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일선 판매상들을 더욱 어렵게하고 있다.
컬러TV는 물론 냉장고、 VCR까지 덩달아 매기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실질 적으로 5월이후 가전판매는 비수기에 접어들어 매출이 줄어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지만 올 여름의 경우 어느때보다 이같은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는분석도 이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은 폭염이 없고 기온이 전반적으로 서늘할것이라는 장기 일기예보도 이같은 분석을 거들고 있다. 일선판매상들은 8월 말까지 판매가 늘어날 수 있는 호재가 없는 것으로 보고있다. 따라서 전반적인 가전 매출도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있다.
가전3사가 때아닌 에어컨 예약판매로 한동안 실속을 챙겼지만 후유증으로 이보다 큰 대가를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것이 이들의 시각이다.
<박주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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