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컴퓨터유통업체들이 삼성、 LG、 삼보등 유명업체들의 컴퓨터 가격파괴 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30일 관련 유통업계및 제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등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을 대리점 공급가보다도 싸게 팔고있는 유통업체인 소프트라인에 대해 이를 시정해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하는등 가격파괴업체에 대한 제재조치에 나섰다.
이에대해 소프트라인등 유통업체들도 컴퓨터업체들의 제재조치에 크게 반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컴퓨터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에 불편한 관계가 심화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소프트라인과 소프트타운、 세진컴퓨터랜드등 가격파괴 점들이 속속 등장해 신문지상을 통해 삼성、 LG、 삼보등 유명 메이커 제품 을 대리점 공급가보다도 싸게 판매한다는 광고를 게재하는등 기존 유통망에정면으로 도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소프트라인측에 "정정요청서"라는 공문을 발송、 이 공문을 통해 "광고에 삼성 SPC7600P(MM254M) 가격이 정상적으로 생각하기에는 납득 이 되지 않는 가격으로 게재되어 당사 대리점의 정상적인 판매활동에 큰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광고를 즉각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삼보컴퓨터도 소프트라인에 "광고 및 판매활동에 관한 건"이라는 공문을 발송 이 공문을 통해 "귀사광고에 의하면 당사 제품인 TG-P5/HQ를 당사의 공급가격 구조로는 상식이하의 저가격으로 제시하고 있는 바 당사의 일선 대리점의 정상적인 영업활동은 물론、 유통질서 왜곡이 우려되며 당사의 영업 정책 수립에도 많은 지장을 초래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하고 이러한 판촉 또는 홍보를 중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컴퓨터 제조업체들은 "가격파괴 유통업체들은 정상적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없어 재고물량이 많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광고를 보고 찾아온 소비자들에게 유명 제품이 품귀됐다고 말하고 조립제품 판매로 유도하는등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대해 소프트라인측은 "요청서에 대해 답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며 세계적으로 컴퓨터 판매가격의 결정은 유통업체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상례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컴퓨터유통업체에 의해 컴퓨터판매가의 가격파괴는 계속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또 이 회사 관계자는 "유통시장이 전면 개방되고 원화환율이 계속 떨어지고있는 상황에서 국내 컴퓨터 메이커들이 고가격정책을 고수할 경우 외국 제품 에 비해서도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메이커의 인식전환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한편 국내에서 시판되는 모든 전자제품의 가격은 제조업체의 공장도가와 권장소비자가로 나뉘어지는데 권장소비자가보다 비싸게 받는 행위에 대해서는법적인 제재를 가할 수 있으나 싸게 판매하는 행위는 법적으로 제재조치를 취할 수 없게 돼 있어 결국 컴퓨터 판매가를 놓고 빚어지고 있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간의 대립은 실력대결로 맞서는등 장기화할 전망이다.
<김병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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