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미모토롤러는 차세대 PDA 공동개발을 위해 전략제휴한다는 내용을 25일(미국은 24일) 서울과 미국에서 동시에 발표함으로써 해외 유명기업 들 간의 PDA 개발열풍이 국내에 까지 불어 닥치고 있다.
휴대정보단말기(PDA)란 노트북PC와 페이저、 팩스 등 통신기능을 결합한 차 세대 휴대형 정보단말기로 컴퓨터및 통신업계에서는 "차세대 황금알을 낳는거위 로 불리고 있으며 그만큼 세계적인 업체들간의 개발경쟁도 치열하다.
이 PDA는 지난 93년 1월 미애플사가 발표한 "뉴턴"이 시초로 손바닥만한 크기로 휴대가 간편하며 메모、 일정관리 등 전자수첩의 기능이 있고 전자펜 입력방식을 채택、 컴퓨터 키보드에 익숙지않은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당초 세계 정보기기 업계에 커다란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뉴턴은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통신기능을 확보하지 못했고 문자인식 기능이 불완전한데다 기능에 비해 가격이 너무 높았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 초기 시장형성에는 실패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주요 업체들간에 PDA 개발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있는 것은 이 PDA가 미래에 가장 각광받는 정보기기가 될 것이라는 점을 아무도 부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PDA의 세계시장 규모는 연간 20억달러 정도로 타 분야에 비해 미미하지만 앞으로 연평균 30%의 신장세를 지속해 오는 98년에 45억달러、 2천년에 는 약 80억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는 것이 주요 기관들의 전망이다.
이번 삼성전자와 모토롤러의 PDA분야 전략제휴는 몇가지 점에서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우선 그동안 발표됐던 국내업체들의 전략제휴가 사실상 종속적인 입장에서 맺어져 왔던 것과 달리 로열티가 전혀없이 대등한 관계로 맺어졌다는 점이다. 여기에는 모토롤러가 이날 발표한 PDA전용 마이크로 프로세서인 "드래곤 볼" 의 설계초기부터 삼성전자가 참여해왔기 때문으로 국내업체가 CPU 설계분야 부터 공동참여해온 것도 매우 이례적인 것이다.
사실 삼성전자는 그동안 미래 주력사업으로 꼽고있는 멀티미디어사업의 일환 으로 멀티미디어연구소를 통해 지속적으로 PDA에 관해 연구해 왔으며 이런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PDA기술이 다소 취약한 모토롤러와 드래곤 볼 설계단계부터 공동협력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모토롤러와 공동개발하는 PDA가 뉴턴과는 비교할 수 없는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개발하게 될 제품은 우선 기능면에서 뉴턴에 비해 부피나 무게를 절반이상 줄인 초경량.초소형 제품이면서 가장 중요한 사용시간 측면에서도정상사용을 기준으로 2백31시간을 가능케함으로써 기존의 PDA보다 최소 2배 이상 사용시간을 늘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워크맨용 소형 배터리 두개로 열흘정도 쓸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이와함께 "가격면에서도 획기적인 제품이 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한편 삼성의 이번 모토롤러와의 PDA 공동개발 발표로 국내 정보기기 업체들 의 PDA개발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LG전자도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PDA 공동개발을 위한 협의를 진행중 에 있으며 삼보컴퓨터 등 많은 PC및 정보통신 업체들이 PDA개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이 모토롤러와 손잡는 것과 달리 LG전자는 현재 미국마이크로소프트사와이 분야의 전략제휴를 추진중이다.
LG전자가 현재 MS와 소프트웨어분야는 MS가 개발하고, 하드웨어 개발은 LG가맡는 식의 전략제휴를 협의중인데 이와는 별도로 PDA가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자체개발을 추진, 이미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삼보컴퓨터 역시 지난해 PDA를 자체개발한데 이어 기능이 대폭 개선된 제품을 추가개발 중이며 현대전자도 이같은 경쟁대열에 적극적인 자세 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업체간 PDA 개발경쟁은 앞으로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멀티미디어 화 진전 등이 가속화되고 있는 현실을 고려할때 갈수록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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