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의 일반적인 경향은 고속화.멀티미디어화의 추구이다. 근거리통신망 (LAN)도 이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LAN시장에서도 문자.음성.화상 등의 종합적인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지원하는 것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화상회의나 원격진료 등을 실현、 초고속통신망의 효과를 살리기 위해서는이의 출발점인 LAN이 이를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네트워크의 종주국이라 볼 수 있는 미국에서는 ATM방식의 LAN 개발이 주요과제로 되어 있고 불완전하긴 하지만 신제품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또기존 10Mbps만을 지원하던 장비는 빠른 속도로 1백Mbps를 지원하는 제품으로 교체되고 있다.
예컨대 1백Mbps를 지원하는 소위 "패스트이더네트 제품군"이 잇따라 선보이고 있고 ATM방식의 LAN도 고개를 치켜들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초보단계라고 보면 틀림이 없다. 국내 LAN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ATM방식의 LAN을 구축한 곳은 아직 한 곳도 없다는 게 정설이다. 다만 서울 강남구에 건축중인 포스코 건물에 에이텔이 이 방식의 LAN을 구축중이고 이밖에 대부분의 업체들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을 따름이다.
다시말해 ATM방식의 LAN이 고속화와 멀티미디어화에 힘입어 조만간 LAN시장 을 전반적으로 지배할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아직은 그 기술에 대한 신뢰도가 적어 최종 사용자들이 선뜻 이를 도입하지는 않고 있다는 얘기다.
무선LAN도 새로운 경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통신하면、 데이터 가 흘러갈 선을 연상케 된다. 그러나 이 선을 없앤다면 새로운 몇가지 이점 이 생긴다.
일단 이동성이 크게 배가돼 사무실 배치가 자유롭다. 또 배선공사에 대한 비용이 줄어든다. 더구나 LAN공사의 큰 어려움이었던 설치과정이 크게 간소화된다. 결정적으로 케이블상에서 발생하던 통신장애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이런 이점들로 인해 무선LAN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무선LAN시장은 웨이브랜과 알테어가 양분해왔다. 대림엔지니어링이 AT&T GIS사의 2Mbps 웨이브랜을 공급하고 있고 CTI가 유선과 연결할 때 10Mb ps를 지원하는 모토롤러의 알테어를 공급해왔다.
그런데 무선LAN에 대한 인식이 점차 확대되면서 최근 이에 가세한 무선LAN 공급업체들이 늘고 있다.
삼미전산이 미국 프록심사의 "RangeLAN2"를、 미원정보기술이 캐나다 AirNET 와이어리스커뮤니케이션즈와 무선LAN에 쓰이는 LAN카드、 허브、 브리지 등을 공급할 계획이다. 또 국내 업체들도 이의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남 반도체기술이 호주의 세드콤사와 함께 무선LAN인 "SkyLAN"을 개발 출시했고LG정보통신 삼성전자、 나우정밀 등도 이를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무선LAN도 ATM LAN과 마찬가지로 아직 그 기술성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실제 사용자가 아직 도입을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사용자들이 의심 하고 있는 부분은 데이터보안문제와 속도문제다. 실제로 현존하는 무선LAN은 여러가지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술한 문제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고이로 인해 수요자들이 이의 도입에 신중한 편이다.
이와함께 가상LAN도 각광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상LAN은 유선을 통해 워크그룹을 구성하는 게 아니라 SW를 통해 상호 교차적인 워크그룹을형성하는 LAN을 말한다. 즉 하나의 PC가 A、 B、 C 등 복수의 워크그룹에 속해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LAN이다. 하지만 이 부분도 국내에선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고 기술력도 확보되지 않은 상태다.
이같은 이유들로 전문가들은 무선LAN과 ATM LAN、 그리고 가상LAN이 앞으로L AN시장을 지배하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시기적으로 앞으로 2년 뒤에야 이들 시장이 만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한 기관의 분석에 따르면 이들 분야의 국내 기술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50%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LAN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고속LAN이 앞으로 적어도 2년간 이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1백Mbps 패스트이더네트가 당분간 LAN시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 실제로 유수의 외국 네트워크업체들이 현재 주력제품으로 내놓고 있는제품군이 이들에 해당된다.
특히 1백Mbps를 지원하고 네트워크 상태를 자동으로 검색할 수 있는 지능 형 스위칭허브에 대한 판매경쟁이 치열하다.
이와함께 네트워크의 백본시스템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FDDI도 고속 접속을 위한 안정된 방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또 LAN을 구축하려는 소규모 업체들이 확산됨에 따라 당분간 이들 업체에 공급할 저가 보급형 더미허브에 대한 개발 및 공급도 활성화될 전망이다.
결국 국내업체들이 차후 지속적으로 시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개발하거나 신경써야할 미개척지의 LAN기술은 ATM、 무선、 가상 LAN이다. 이들은 현재미국을 비롯한 LAN선진국에서도 아직 불완전한 단계며 국내에서는 거의 초보 적인 단계다.
이에 가장 먼저 접근할 수 있는 업체가 향후 LAN시장을 지배할 것은 분명한사실이다. 즉 기술만이 LAN시장에서 승패를 가를 것이다. <이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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