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스크바에서 열린 컴퓨터 전시회 "컴텍 95"의 하이라이트는 미국 AT T사의 개인용 컴퓨터 시장 진출이라고 할 수 있다.
AT&T는 이번 컴텍95에서 "글로벌라이서스"로 컴퓨터를 발표했다.
이제품은 연산기능과 통신기능을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즉 멀티미디어 기능을 갖는 노트북에서 탁상용 워크스테이션(WS)에 이르기까지 통신 프로그램을 내장시켜 개인용 컴퓨터에 통신기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때문에AT T는 이 컴퓨터를 PC라고 부르지 않고 퍼스널 컴퓨터와 커뮤니케이팅을 합쳤다는 의미에서 "PC&C"라고 부른다.
글로벌 라이서스 시리즈가 내세우는 통신 프로그램은 온라인 정보 서비스에 어느 제품보다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 또 두 명의 컴퓨터 이용자를 컴 퓨터망이나 전화망으로 연결시켜 하나의 프로젝트를 동시에 수행토록 할 수있다. 이와 함께 노트북PC의 경우 통신채널로 다른 정보망에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게 이번 컴텍쇼 참관자들의 공통된 평가이다. 일부 전문 가들은 AT&T가 통신분야 기술과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머지않아 주요컴퓨터 생산업체로 부상할 것이란 성급한 판단을 내리기도 한다.
AT&T는 특히 러시아 시장에 각별한 기대를 걸고 있다. AT&T GIS 의 러시아 담당책임자인 크리스티안 라이셀은 "러시아의 경우 전화망 현대화 와 컴퓨터화가 동시에 진행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곳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고 말한다.
이런 전략과 관련하여 이 회사는 모스크바와 페테르부르크시를 중심으로 "A T&T러시아 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이 클럽은 AT&T의 전화장비, 서비스 그리고 컴퓨터시스템의 사용자와 잠재고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클럽에 가입하면 AT&T의 최신 통신시스템에 대해 우선적으로 이용권이 주어지며 제품 구입때 상당한 할인 혜택이 있다고 회사쪽은 밝히고 있다. 이와함께 AT T는 컴퓨터 시장의 후발 주자로서의 약점을 빠른 시일 안에 만회하기 위해 다른 회사보다 3~5% 낮은 저가 정책을 펴 나가기로 했다.
이회사는 컴퓨터의 현지 판매회사를 물색하고 있는데 첫판매 대행사로 탐 포트사가 선정되었으며, LVS와 디알로그사가 추가로 곧 판매대행사로 지정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8백개의 국내외 업체가 참가하고 10만여명이 참관한 이번 컴텍 쇼에서는 컴팩컴퓨터사가 러시아 진출을 본격 선언했고, 알 스타일사가 회계프로그램만을 전문적으로 만들 소프트웨어연구소를 설치한다고 발표 했다. 또 미국 의 소규모 통신망 회사들의 러시아 진출이 두드러졌으며, 상품을 주문하고 기차표나 비행기표를 컴퓨터로 예매하는 새로운 상품들이 선보여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모스크바-최미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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