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21억달러로 지난 90년의 47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북한이 경공업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기계류및 전기전자제품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무공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대외무역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보다1 7.8%가 줄어든 8억3천9백만달러에 그쳐 처음으로 10억달러선이 무너졌고 수입은 12억6천9백만달러로 21.8%가 줄어드는등 북한은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에 시달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북한의 최대 교역대상국인 중국과의 교역이 6억2천4백만달러로 전년보다 30.7%가, 러시아와의 교역량은 1억4천만달러로 38.2%가 각각 줄어드는등 북한은 구 사회주의 국가와의 원조무역에서 벗어나 점차 서방경제권으로 편입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품목별로는 북한의 전통적인 최대 수출상품인 철강금속제품의 수출이 전년보다 36%가 감소한 1억8천8백만달러에 그친 반면 섬유제품의 수출은 2억달러 로 최대 수출상품으로 부상, 북한이 경공업분야에 주력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특히 대부분 제품의 수입이 감소한 가운데 유독 기계류및 전기전자제품의 수입은 지난해 1억7천8백만달러로 전년보다 22.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이는 북한이 경공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면서 이탈리아, 영국등 유럽국 가로부터 기계류 수입을 늘린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남북한간 교역액은 지난해 1억9천5백만달러(점유율 9.2%)로 집계돼 한국은 중국(6억2천4백만달러)과 일본(4억9백3백만달러)에 이어 북한의 제3위 교역대상국으로 떠올랐다. 내국간거래로 돼 있는 한국을 제외한 북한의 10대 무역대상국은 중국, 일본, 러시아, 독일, 이탈리아, 인도, 홍콩, 아일랜드, 영국, 폴란드의 순이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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