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장이 전면 개방된 가운데 의료기기의 무역역조가 매년 심화되고 있다.
11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한햇동안 의료기기의 수입규모는 6억7천4백 만달러로 수출액 1억4천6백50만달러의 4.6배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의 수입규모는 지난 92년의 3억7천33만달러、 93년의 4억3천6백만달러 에 비해 각각 80%와 40%가 늘어난 것이다.
반면 수출은 지난 92년의 1억8백66만달러에서 93년에는 1억2천2백49만달러로 13% 늘어났으며, 지난해에는 1억4천6백50만달러로 2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의료기기의 무역역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은 의료기기의 첨단기술 개발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나 국내 기술여건이 취약해 고가의 첨단장비의 수요를 외국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복지부가 지난달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무역실무회의에서 내년 7월 까지 수입제품에 대한 사전품질 검사절차를 간소화하는 등 의료기기의 수입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내년부터는 의료기기 수입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재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소는 모두 3백65개이나 대부분이 중소업체로 부가가치가 낮은 저기술 품목에 매달려 있다. 주요 생산품이 의료용 침대.주사 기.수술용 봉합사 등 기초제품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작년 총생산규모 도2천6백34억원으로 세계 생산규모의 1.4%에 불과한 실정이다. 또한 국내 의료기기 제조업계는 허가업체 3백65곳중 2백85곳(78%)이 고용원 50명 이하에연간 생산액 10억원 이하의 영세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박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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