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미스터는 고기술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의 하나로 꼽힌다.
서미스터는 PTC(Positive Temperature Coe-fficient)와 NTC(Negative Temper ature Coe-fficient)로 대별되며 CTR(Critical Temperature Resistor)도 응 용도는 떨어지지만 이 범주에 들어간다. 국내에서는 주로 NTC와 PTC분야가 활기를 띠고 있다.
서미스터는 대일 의존도가 어느 전자부품보다도 심한 품목으로 꼽히기도 했으나 최근 들어서는 국내생산이 활기를 띠고 있고 대일 역수출도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PTC서미스터PTC서미스터는 최근에야 국산화가 활발한 제품으로 중요성에 비해 국산화가 다소 늦게 시작됐다는 평을 듣고 있는 고기술의 세라믹 소재 산업이다. 그러나 PTC써미스터는 회로보호용 소자란 점에서 세트의 신뢰도 제고 움직임과 밀접히 연관되면서 기하급수적인 수요증가가 예상된다.
PTC서미스터는 주로 전류 전압, 전류 시간, 저항 온도특성 등 세가지 특성을 이용하며 특성에 따라 용도가 구별된다.
전류 전압 특성이란 전압이 증가해도 PTC소자가 전류를 감소시켜 소비전력 을 일정하게 유지하게 하는 것으로 정온발열체(보온기, 전열기, 항온조), 전류제한기 정전압 및 정전류장치 등에 주로 사용된다.
전류-시간특성은 PTC에 전압이 인가되어 전류가 흐르면 일정시간(0.1~0.3초) 이 경과한 뒤 전원을 차단하는 특성으로 모터기동이나 릴레이 동작개선, 컬러TV의 소자용, 릴레이의 접점보호, 타이머 지연소자 등에 주로 사용된다.
저항-온도특성은 온도상승에 따라 PTC소자의 자체저항이 급격히 증가하는 특성으로 온도검출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국내에서는 주로 통신시스템, 쇼트 테스트용, 자동차 DC모터 보호용, 전자식안정기용 트랜스포머 보호용, 컬러TV나 모니터의 디가우싱(degaussing)용, 모터기동용, 정온발열체용으로 활용되고 있다.
국내 PTC서미스터 관련수요는 대략 1백억원 안팎으로 아직까지는 대부분을무라타사와 TDK사 등 일본업체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자화전자를 필두로 국내업체들의 생산참여가 본격화되면서 국산화도활기를 띠고 있다.
자화전자는 컬러TV용 디가우싱과 통신케이블 보호용, 자동차 DC모터 보호용 을 중심으로 출발해 최근에는 전자식안정기 또는 SMPS에 사용할 수 있는 PTC 서미스터를 개발완료하고 각각 월 10만개씩 양산에 나섰다. 이어 모터기동용PTC서미스터도 상품화를 완료하고 양산을 추진중이다.
신도쎄라믹스는 3년전부터 통신시스템용을 시작으로 PTC서미스터 시장에 본격 참여, 현재 통신시스템과 정온발열체용을 중심으로 월 1백70만개를 생산 중이다. 동양화학은 지난해말 케이스 타입과 리드타입 모두를 상품화, 월 1백만개 생산능력을 갖추고 생산에 나섰다.
또한 원쎄라와 동일전자도 신도쎄라믹스가 참여한 통신시스템용 PTC서미스터 시장에 새로 참여했다.
최근에는 삼화콘덴서공업과 정풍물산이 PTC서미스터 시장에 신규참여했으며 쌍용양회, 대우전자부품 등도 시장 참여를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화콘덴서공업은 만도기계가 개발한 자동차 도어록 구동장치용 PTC서미스터 기술을 이관받아 컬러TV나 모니터용 디가우싱 소자를 자체개발해 생산중이며 정풍물산은 냉장고나 쇼케이스 등에 활용가능한 모터기동용을 개발, 하반기 부터 월 50만개씩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 국내업체들의 국산화 노력은 제품군을 고기술분야로 전환하는데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컬러TV나 모니터에 쓰이는 디가우싱소자와 통신시스템용, 정온발열체를 중심으로 개발및 생산이 활기를 띠었으나 최근들어서는 각 업체들이 자동차 관련 수요, 냉장고나 컴프레서에 쓰이는 모터기동용, 전자식안정기나SMPS용 제품 분야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특히 각업체들이 준비중인 모터기동용제품은 고기술을 필요로 하는데다 수요도 가장 많아 국내업체들의 적극적인 상품화 노력에 힘입어 조기수입대체가 기대되고 있다.
국내 PTC서미스터 산업활성화와 관련, 가장 시급히 해결할 문제는 양산체제 의 구축과 소재 국산화, 그리고 세트업체의 전향적인 자세로 압축된다.
현재국내업체들이 가장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야는 양산체제 구축과 세라믹 파우더의 국산화 추진문제인 것으로 지적된다.
기초원료인 세라믹 파우더는 국내업체들 대부분이 일본에서 수입해 소결, 성형공정부터 국내에서 처리하고 있는데 최근 엔고여파로 큰 곤란을 겪고 있다. 또한 양산체제 구축을 서두르지 않는 한 경쟁력확보도 쉽지않다는 전망 이다. 현재 PTC서미스터 가격은 무라타나 TDK의 전략적인 인하로 대략 4년전에 비해 30%가량 떨어져 국내업체들이 대부분 별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데 양산체제 구축과 소재 국산화가 선행되지 않는 한 일본업체들의 가격공세 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세트업체들의 의식전환도 핵심 사안의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PTC서미스터는세트의 신뢰도를 좌우할 수 있는데다 대당 많은 부품이 사용되는 것도 아니어서 주요 세트업체들이 국산품 채택을 기피하는 경우가 많다. 국산 PTC서미스터 업체들이 신뢰성을 제고시킨 제품을 개발해도 세트업체 구 매파트에서 거부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최근에는 엔고의 여파로 다소 사정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국산 부품에 대한 세트업체들의 의식이 전향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국내 PTC서미스터 산업의 발전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울한 진단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 만연돼있다.
이같은산적한 문제속에서도 올해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엔화 초강세 현상은 국내업체들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양산이라고 말할만한 규모는 아니고 소재도 일본에 의존하고 있지만 가 격경쟁력이 급속히 살아나 최근 일본세트업체들로부터의 수주상담이 활발히이뤄지고 있고 기존에 일본업체들과 거래해오던 업체들도 상당수 국내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가격경쟁력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국내 세트업체들의 국산품 채택이 늘어날 경우 국내 PTC서미스터 산업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성장기반을 다질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NTC서미스터는 온도증가에 따라 저항값이 감소하는 특성으로 인해 일반적으로 온도센서로 활용된다.
전자기술의 적용분야가 넓어지면서 온도감지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계속 발생하는 데다 싸고 쉽게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요는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전자산업의 생산이 활기를 띠고 냉장고나 에어컨 등 가전제품 수요가 급속히증가하는데다 자동차 등으로 적용범위가 넓어지면서 괄목할 만한 수요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NTC서미스터 수요는 어셈블리 형태로 수입되는 것을 포함해 대략4 백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시바우라와 동광센서를 비롯해 현재 10여개로 추정되는 국내업체들의 생산량은 어림잡아 2백억원을 상회, 자급률이 50%안팎에 달하며 연평균 성장 률도 2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들어 내수시장 활황과 더불어 수출여건 호전에 따라 새로이 수출 을 추진하는 업체가 늘고 있으며 이에따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1백% 가까운생산능력 확충을 계획하거나 진행중이다.
게다가 올들어 본격화되고 있는 엔화 초강세 현상은 NTC서미스터의 국산대체 속도를 한층 가속화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업체들의 NTC서미스터 관련 기술력은 이제 안정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주수요처인 가전분야, 즉 냉장고나 에어컨, OA기기 등 가전분야에 있어서의N TC서미스터 수요는 대부분이 국내 기술과 국내제품으로 충당되고 있다.
자동차 관련 분야에서도 에어컨이나 라디에이터용 제품은 이미 국산화가 완료됐다. 아직까지 고부가가치 품목으로 꼽히는 자동차의 엔진 및 연료분사장치 등에사용되는 제품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국내업체들이 이에 대한 국 산화를 서두르고 있어 내년 이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수 있을 것으로 기대 된다. 주목할 만한 점은 국내 NTC서미스터업계가 동남아를 중심으로 추진했던 해외 시장개척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그동안 국내업체들의 꾸준한 해외시장 개척 노력과 올들어 본격화된 엔 화 초강세가 맞물려 상승작용을 일으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각업체마다 수출확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주력업체인 한국시바우라전자가 최근 유럽 전자레인지업체로 부터 연간 30 만개 규모를 수주, 5월부터 선적할 예정인 것을 비롯, 최근들어 유럽, 미국, 일본으로부터 물량주문이 늘고 있는데 힘입어 수출에서 지난해 대비 2백%이 상의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후발업체인 태평양시스템은 지난해 하반기에 대만업체와 수출계약을 체결, 작년말부터 대만지역에 월 1백50만개의 다이오드 칩서미스터를 수출하고 있으며 올들어서는 미주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수출에서만 2백만달러를 달성 한다는 계획이다.
도신정밀도 올해 NTC서미스터 관련 UL마크를 획득하고 미주, 유럽지역에 대한 직수출 확대를 추진중이며 대만, 중국, 홍콩지역에 대한 수출강화도 꾸준히 추진, 연내에 2백만달러 상당의 물량을 선적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국내업체들의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내년부터는 수출비율이 전체 생산액의 5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같은 수출확대 추세가 가속화될 경우 대량생산체제 구축시기도 한층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NTC서미스터 업체들은 최근 생산품목 다양화, 특히 그중에서도 고기술 제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은 대부분 디스크형이나 다이오드형을 중점 생산해왔으나 최근에는 SMPS용 파워서미스터와 칩서미스터 등 고기술 소자에 대한 개발 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상당수 업체가 초기 양산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또한 자동차의 전장화 추세 가속화는 이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 노력을 본격 화하는 원동력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엔화 초강세에 대한 대응이다.
엔화초강세는 국산제품의 내수 및 수출경쟁력을 빠르게 회복시켜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평가되고 있지만 국내업체들의 사업구조를 살펴보면 반드시 긍정적인 요인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중에서도 일본으로부터 기초원료인 파우더를 들여오는 업체가 많은 점은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10여개를 상회하는 국내 NTC서미스터 업체중 현재 소자 국산화를 완료한 업체는 태평양시스템과 대우전자부품, 도신정밀 등 일부에 불과하다. 최근의엔화강세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는 업체는 소재부터 생산하고 있는 이들 업체 뿐이라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기초원료인 파우더를 일본에서 들여오는 나머지 업체들은 엔고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인해 일본업체들의 엔고에 따른 시장경쟁력 저하의 호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조시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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