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3사, EU 반덤핑 공세 대응 공급과잉 우려

가전3사가 유럽연합(EU)의 반덤핑 공세에 대응、 각종 전자제품의 현지생산 능력을 크게 확충하고 있어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경쟁이 우려되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삼성전자.대우전자 등 가전3사는 EU의 반덤 핑공세를 극복하기 위해 직수출을 전면중단하는 대신 현지생산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의 확대되는 현지생산규모가 그동안의 직수출물량을 크게상회하고 있어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울 경우 공급과잉에 따른 적자판매 등 출혈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LG전자는 EU지역에 대한 직수출을 중단한다는 전략 아래 최근 연간 각각 60 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춘 영국의 전자레인지 및 컬러TV공장의 생산규모를 각각 1백만대 수준으로 늘리기로 하고 본격적인 생산라인 증설작업에 착수했으며 독일의 VCR공장도 현재의 연산 50만대 규모에서 80만대 수준으로 확대키 로 했다.

대우전자도 연간 40만대 규모의 프랑스 파멕스 컬러TV공장의 생산량을 연간6 0만대로 늘리는 한편 폴란드의 컬러TV공장은 연산 40만대에서 60만대로、 영국 VCR공장은 연산 60만대에서 1백만대로、 프랑스 전자레인지공장은 연산30 만대에서 60만대로 각각 생산능력을 확충키로 했다.

현재 영국의 티사이드 소재 TV공장에서 연간 60만대의 컬러TV를 생산하고 있는 삼성전자도 올 연말완공 예정으로 영국의 복합단지에 60만대 규모의 컬러 TV생산라인을 건설중이며 이와 별도로 연산 1백만대 규모의 전자레인지 라인 을 구축、 현재 국내와 말레이시아에서 수출하는 대EU 전자레인지 수출분을 모두 현지생산으로 충당키로 했다.

또 스페인 VCR공장의 생산능력을 확충、 연간 40만대의 생산규모를 6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이들 가전3사의 증설계획이 완료되면 컬러TV는 현재의 2백만대에서 2백80만 대로, VCR는 1백50만대에서 2백40만대로 각각 40%와 60% 생산량이 늘어나며 전자레인지의 경우는 현재 90만대 수준에서 2배를 훨씬 웃도는 2백40만대 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는 가전3사의 현지 생산능력 확대분이 제품별로 현재의 직수출량보다 30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전3사는 현지생산과잉의 해소방법으로 CIS.아프리카 등 제3국 수출을 검토하고 있으나 일본.미국 등 선진국이 이 지역의 수출을 늘리고 있어 공급과잉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치열한 시장경쟁으로 VCR.컬러TV.전자레인지의 판매가격이 20 %이상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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