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아메리테크 장거리전화사업 전략

미국의 지역벨사인 아메리테크사의 "기브 앤드 테이크"전략이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기업들이 체질을 개선하고 관련규제가 완화되는등 미국의 통신업계 판도가 재편될 만한 지각변동이 일고 있는 상황속에서 아메리테크가 오랜 영토였던 지역전화시장을 내어주는 대신 장거리전화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이처럼 아메리테크의 최고 경영자(CEO)인 리처드 노트베어트는 지금 장거리전 화시장 진출이라는 한가지 목표에 몰두하고 있다.

다른 지역벨사들과 마찬가지로 아메리테크도 케이블TV및 컴퓨터 온라인시장 에 대한 관심을 게을리 해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재로선 아메리테크에 있어 장거리전화시장 만큼 절박한 동시에 확실한 어장은 없는 것이다.

통계를 보더라도 일리노이 미시간 인디애나 오하이오 위스콘신등 지역에서 아메리테크의 지역전화부문은 한해 2.7%의 성장을 보인 반면 장거리전화부 문은 10% 남짓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다른 지역벨사들과 연방 정부간의 실랑이가 계속되던 4월초 미법무부가 아메 리테크에 시카고및 그랜드 래피즈지역에서 장거리전화 서비스제공을 승인한 다고 밝혔을 때 노트베어트 회장은 뛸 듯이 기뻐했다.

"기념비적인 사건"이라는 노트베어트회장의 일성이 아니어도 이는 확실히 아 메리테크의 역사에 있어서 신기원을 여는 장으로 기록될 만한 것이었다. 이로써 아메리테크는 장거리전화 서비스부문에서 연방정부의 허가를 기다리고있는 다른 지역벨사들보다 서너 발자국은 앞서서 달릴 수 있게 된 셈이다.

공교롭게도 아메리테크가 법무부의 제안에 동의를 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공화당이 장악하고 있는 미상원과 백악관이 힘겨루기에 나서면서 법안의 처리를 미루는 바람에 통신법 통과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고 이는 아메리테크 에 더 더욱 이득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법안이 올해안에 통과될 확률은 반반이라고 보고 있다.

아메리테크는다른 지역벨사들보다 적어도 1년6개월 이상의 시간을 벌게 된다는 예측인 것이다.

그러나 완전한 승리의 토대를 다지기 위해 아메리테크에는 여러가지 면에서아직 고난도의 기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노트베어트회장은 일단 법무부와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에서 제시한 시카고.그랜드 래피즈등 2개 지역에서 지역전화업체와 장거리전화업체간의 시장 상호개방 원칙과 제한된 것이나마 아메리테크가 이 지역에서 장거리 전화 시험서비스를 제공하게 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하고 있다. 앞으로 아메리 테크는 내년 시험서비스에 앞서 이 지역 지역전화시장이 실제로 "경쟁 상황" 에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

이를 위해 아메리테크는 장거리전화업체인 AT&T와 MFS 커뮤니케이션즈사등에 대해 시카고지역 지역전화시장 참여를 허락해야 할 것이다.

최종 협상에서 자신들의 지역전화시장은 틀림없이 개방될 것이라고 밝힌 바있지만 업계 일각에서 일고 있는 법무부가 시카고지역에서 아메리테크에 불공정한 이득을 보장해준 것이 아닌가 하는 특혜 의혹도 불식시켜야 한다.

아메리테크에 대한 법무부의 장거리전화사업승인은 현재 지역벨사들이 의회 에 제출해 놓은 여러 통신관련 법규의 통과 여부를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메리테크는 지역전화 시장의 점진적인 개방에 동의를 했고 또 지역전화시장에 참여를 바라는 장거리전화업체들에 교환기나 회선 등을 판매하는 등 지역전화 시장 개방속도를 조절해왔다.

아메리테크는 자사의 시스템과 경쟁업체의 시스템을 연결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고객들은 제공받는 지역전화서비스업체에 관계없이 자유로운 서비스 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불과 두달 전만해도 아메리테크는 시카고지역에서 MFS커뮤니케이션즈의 시스템과 연결하려면 일리노이주정부당국의 지시를 받았다. 그러나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는 기타 지역벨사들의 불만을 불러 일으켰다. 나이넥스、 벨 애틀 랜틱등이 법무부의 이러한 처사를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의회는 아직 아무런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고 기타 지역벨사 관계자들은 아 메리테크의 독주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이들 벨사는 법무부가 불공정한 행위를 조장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우리는 너무 앞서 가고 있다"고 밝히고 있는 노트베어트회장도 불안감을 시사하고 있다.

아메리테크는 스스로도 현재 장거리전화 시장에서 즉각적인 이득을 기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닌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업계에서는 아메리테크의 속보가 시행착오를 겪을 경우 다른 지역전화업체들이 앞으로 장거리전화시장 진출에 서 받게 될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역할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이 들은 일단 장거리전화사업으로부터 발생하는 손해를 상쇄시켜줄 수 있는 부문을 개발하라고 아메리테크에 충고하고 있다.

노트베어트 회장은 아메리테크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는10억달러에 달하는 아메리테크의 비용절감 계획에 착수했고 아메리테크 를 익숙한 브랜드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다.나아가 보르덴이나 아메리칸 익스프레스.MCI등에서 새로운 임원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줄 것은 확실하게 내어주고 받을 것은 확실하게 받아내는 전략을 구사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메리테크사와 노트베어트씨. 따지고 보면 대개의 지역전화업체는 유사한 전략아래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다만 아메리테크와 다른 업체들간의 차이는 아메리테크는 전략을 현실화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인지도 모른다.<허의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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