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바이어 입국 행렬에 "신바람"

그동안 미미한 규모에 불과했던 국산전자부품의 대일수출이 크게 늘어나고있어 주목을 끈다.

국산전자부품의 대일역수출은 예전에도 일부품목, 일부업체를 중심으로 소규모로 이뤄져 왔으나 최근의 움직임은 과거와 그양상이 전연다르다.

품목.수량에구분없이 이뤄지는데다 국내업체들이 시장을 개척한 경우보다 일본업체들 스스로 찾아오는 경우가 많아졌다.

DY나 VTR용 드럼、 스피커에 국한됐던 수출품목이 모니터용이나 와이드TV용 부품、 고부가가치가 많은 칩부품에까지 확대되고 있으며 물량도 대형이다.

물론 이같은 국산전자부품수출증가는 하늘높은 줄모르고 치솟는 엔화가치상 승에 힘입은 것이다.

엔화가치가 향후 하락한다는 조짐도 없어 일본전자부품시장은 가장 유망한 시장으로 자리잡았다.

엔고를발판으로 대일시장개척에 가장 앞서 나가고있는 업체는 각품목마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고있는 삼성전기.LG전자부품.대우전자부품 등 주요3사 다. 일례로 삼성전기는 범용부품에서 전년대비 1백20% 늘린 1천3백만달러로 늘려나가는 것을 비롯해 올해 대일수출을 지난해의 5천만달러보다 1백% 늘어난 1억달러、 96년에는 2억달러 등 매년 배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들 주요업체는 현재 대일수출T/F팀을 구성해 물량공급가능성을 타진하고 있고 일부업체는 구조적인 측면에서 협력관계를 맺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즉 일대형세트메이커와 제품개발초기부터 공동보조를 맞춰나가 1차협력업체 의 지위를 확보한다는 전략마저 구상중이다.

마케팅능력의부재에 따라 대일수출에 일정한 한계를 나타냈던 중소전문업체 들의 움직임도 최근들어 새롭다.

리드와이어생산업체인 (주)대아리드선은 최근 대일 또는 유사주문이 늘어남에따라 적게는 전체생산량의 35%에서 최대50%까지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물론지난해에도 리드와이어관련 일본수요는 일부 있었으나 올해에는 엔화초 강세추세에 따라 일본업체들이 물량공급을 직접 요청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 일본기업의 한국내 현지생산법인들이 자체생산량과는 별도로 리드와이어의 추가주문을 해와 이 추가물량이 일본 또는 동남아 일본현지법인으로 흘러들어가지 않나하는 추측이다.

이회사의황성박사장은 대일수출경쟁력과 관련, "엔화초강세이후 일산리드와 이어보다 40%싸다고 보면 정확하다"고 설명한다.

그동안 대일수입의존도가 높았던 부품마저 대일수출활성화가 이뤄져 관계자 마저 놀라는 눈치다.

MLCC나칩저항기를 비롯한 칩부품류와 PTC서미스터가 이 범주에 들어간다.

MLCC나칩저항기관련 국내업체들은 국내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지 못해 대일수출은 꿈도 못꾸었으나 최근에는 다르다.

달러당 엔화가치가 90엔대에 달하던 때만해도 일본과 거래하던 구미 및 동남 아계열의 바이어들이 국산에 대한 검토를 타진한 정도였으나 최근에는 일본 업체들마저 국산칩부품에대해 주문을 내고있다.

특히이 칩부품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업체들이 대대적인 설비증설을 추진해와 수출여력이 생겨 향후 대일전자부품수출중 큰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 다. PTC서미스터의 경우는 지금까지 컬러TV용 디가우싱이나 통신용만 국내자급이 이뤄졌을뿐 전체수요의 70%가량은 대일수입에 의존했었다.

이런현황속에서 전문업체 신도쎄라믹스가 연초에 대일수출의 길을 열었다.

그것도 시장개척노력에 의해서가 아닌 일본업체의 직접탐방에 의해서다.

이일본업체는 연초 정온발열용 및 히터용 PTC서미스터에 대해 연초 월20만 개 수출주문을 내놓았으나 월50만개로 늘릴테니 생산증설을 조기에 실시할것을 요구했다는 후문이다.

저부가품목에서 고부가품목으로 대일수출이 전환되는 것도 주요한 변화다.

PCB의경우 지금까지 국내업체들이 일본에 수출한 품목은 기껏 주변기기용 부문에 불과했었다.

그러나최근에는 일본세트업체들이 그동안 극도로 기피했던 메인보드를 중심 으로한 민생용 및 산업용PCB주문을 늘리고있다.

국내관계자들은 이를 통해 일본업체들의 엔고난을 어렴풋이나마 짐작하고 있다. DC정밀모터도 예전에는 범용에 한해 대일수출이 이뤄졌으나 올해들어 고부가 가치품목으로 전환되고있다.

LG전자부품은최근 히타치로부터 캠코더용 캡스턴 및 드럼모터에 대해 4배 늘어난 월4만개 수준으로 물량확대를 요청받았다.

대일수출을 활성화하기 위해 국내업체들의 전략적인 움직임이 요구되는 시점이 다가온 것이다. <조시용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