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만리장성의 정보화바람 (19);PC경쟁업체

중국의 개인용 컴퓨터시장은 초창기엔 극히 폐쇄적이었다. 79년에야 비로소 외산 컴퓨터상품의 수입이 허용되었다. 83년엔 중국 장성계산기공사가 인텔 의 8088칩을 사용한 "장성 100" 개인용 컴퓨터를 출시해 중국 자가브랜드 PC판매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남경유선전창의 "자금"표 PC、 장강의 "동해"PC 、 랑조집단의 "랑조"PC가 잇따라 출시되었다.

중국산 컴퓨터는 정책적으로 보호를 받아 정부및 국영기업체에서 컴퓨터를 집단 구입할 때는 으레 중국산 제품을 지정해 수입상품에는 엄격한 제한을 두었다. 80년대 후기 중국의 컴퓨터업체에서 생산한 이른바 "국산기"의 시장 점유율은 50%이상이었으며、 가장 높을 때는 80%에 달한 적도 있다. 생산 공급능력을 갖춘 중국의 컴퓨터 사기업은 장성、 남경 자금、 장강、 랑조 외에도 연상、 남천、 장백、 중환、 중자예고등공사 등이 있다. 그러나 이들 중국산은 외국회사의 진출에 따라 시장점유율에 위협을 받고 있다. 1988 년 AST가 북경에 사무실을 개설했고、 수입상품의 판매와 애프터서비스(AS) 를 강화해 그해부터 중국산 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림1 참조>중국이 관세무역일반협정(GATT)에 가입하면 컴퓨터상품 수입에 가해지던 많은 장애들은 자연 해소되거나 완화될 것으로 예상한 외국 회사들이 상품가격 및 애프터 서비스면에서 경쟁력 강화에 힘써 향후 중국 자가브랜드의 시장점유율은 여간해서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1993년 PC업체들의 판매실적을 보면 AST와 컴팩이 5만~10만대의 시장규모를형성、 중국 개인용 컴퓨터시장에서 양대 브랜드로 떠올랐다. 뒤를 이어 시장을 이끄는 주요 업체는 장성과 연상으로 이들 두회사의 판매량은 2만7천대、 2만4천 대로 집계됐다. 이어 IBM、 괭기、 랑조、 HP、 DEC등이 각 1만여대 판매로 시장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외산 제품은 미국산 일색이다. <표1 참조>중국 전자부 CCID 집계에 따르면 유명상표의 현지 조립품인 겸용기가 중국 PC시장 의 약 3분의1을 차지한다. 그러나 대만 시장조사기관인 MIC가 중국 연해지역 및 내륙의 각 성 시를 탐방 조사해본 결과、 겸용기 시장은 그보다 훨씬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해의 대도시에선 겸용기가 시장 판매대수의 3분의2 를 차지했으며 내륙의 성 시에선 5분의4까지 차지해 현재 중국시장에서 가격 이 저렴한 겸용기의 수요가 엄청나다는 것을 뚜렷이 보여주었다.

시장 확보를 위해 많은 외국업체들이 "현지생산、 가까운 곳에서 공급"의 생산판매 원칙을 채택해 중국시장의 저가상품 수요를 만족시키려 하고 있다.

AST는93년 9월 천진 강달사와 합자해 중국 총지사를 개설、 연구개발/생산 /유지보수/판매 등을 맡게했다. AST가 90%의 지분을 갖는 이 지사는 개인용 컴퓨터 연산 18만5천대、 주기판 38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컴팩은 사통 집단과 손잡고 93년 7월 심 에 합자공장을 세웠다. 컴팩이 90%의 지분을 갖고 사통의 인쇄회로기판 생산공장을 이용해 PC를 생산한다.

DEC는 93년 11월 북대방정집단과 미화 3천만달러에 합자계약을 맺고 DEC 제품을 생산키로 했다. 94년중 5만대의 개인용 컴퓨터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IBM은94년 2월 장성집단과 합자、 심 에 장성국제신식산품공사를 세워 IBM 및 장성PC를 생산키로 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이 계약에서 1천만원을 공동투자 IBM이 51%의 지분을 갖기로 했다.

이처럼 외국회사의 적극적인 현지생산 전략으로 95년 중국 개인용 컴퓨터시장은 춘추전국시대에 접어들 전망이다. 초기엔 현지생산 외산 제품이 해외 수입품을 능가하지 못하겠지만 현지공급으로 코스트를 낮출 수있어 머지않아시장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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