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특집] "TDX-10" 개량사업 어떻게 진행되나

그동안 정부의 보호속에 안정적인 내수물량으로 안전 운행을 계속해온 국설 교환기 시장이 경쟁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부터 한국통신 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개량형 교환기 개발 작업이 이달말이나 다음달 초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교환기 구매기관인 한국통신이 개발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도입,이번 개량형 교환기 개발 성과에 따라 한국통신 에 납품할 수 있는 국설 교환기 물량이 업체별로 상당한 차이를 보이게 된다. 국내 교환기 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도입되는 개량형 교환기 개발 사업이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 지 알아본다. <편집자주> 국산 대용량 전전자교환기인 TDX-10의 개량형교환기 개발 작업은 예전의 공동개발체제와는 달리LG정보통신을 비롯해 삼성전자, 대우통신, 한화전자정보 통신등 교환기 4사간의 독자적인 경쟁방식으로 추진된다.

국내교환기업체들이 개발한 기종평가를 거쳐 국내에 공급되는 표준기종을 확정키로 한 것이다.

개량형 교환기 개발은 한국통신 산하연구소인 서울전자교환운용연구단을 전담기관으로 TDX-10의 개량형 기술사양서를 작성, 공통기술규격을 마련하고이를 토대로 교환기업체들이 개별적으로 관련기종의 시제품을 개발해 이의평가를 거쳐 국내공급기종을 선정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한국통신은 특히보다 경쟁력을 지닌 기종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TDX-10의 개량형공통기술규격 안 에 국내교환기업체들이 개발했거나 현재 개발중에 있는수출용 기종의 모델사양을 제안할 경우 이를 수용할 방침이다.

개량형 교환기 개발이 중요한 것은 한국통신측이 TDX-10의 개량형 공급기종 으로 선정된 교환기업체에 한해 올해 국설교환기 입찰자격을 부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이처럼 TDX-10의 개량형기종개발부터 교환기업체들의 주도에 의한 독자적인 경쟁체제로 전환한 것은 미국 AT&T등 외국 통신업체들이 국내 국설교환기시장에 참여하는등 이 분야의 시장개방으로 인해 국산기종인 TDX- 10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이에 따른 대책마련이 시급한데다 향후 국내통신망에서 운용될 교환기종을 단순화하기 위한 것이다. 더욱이 이번 TDX-10의 개량형 기종개발에서 공급기종으로 선정되지않은 교환기업체의 경우국내공급이 사실상 불가능해 지금까지 유지되어온 LG정보통신등 교환기4사들 에 의한 국내 이 분야 시장판도에 상당한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국설 교환기 시장은 연간 3천억원규모. 그동안 LG정보통신을 비롯해 삼성전자, 대우통신, 한화전자정보통신등 교환기4사간 분점해온 국설교환 기시장에 새로운 판도변화를 일으키는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개량형TDX-10개발 계획을 살펴보면 지금까지의 국설교환기의 개발방식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중 TDX-10개량형 교환기개발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산업체에 의한 독자적인 경쟁개발방식이라는 점이다. 그간 국산전전 자교환기인 TDX의 경우 정부주도하에 개발자금과 인력을 투입, 국내교환기업 체들이 이를 공동개발하거나 정부로부터 관련기술을 전수받아시스템개발 및상품화를 추진했었다. 올하반기들어 TDX-10의 대외경쟁력확보가 논의되기 시작하면서 정책적인 차원에서 기존처럼 한국통신과 교환기업체들의 공동참여 로 TDX-10모델교환기의 개발을 신중히 검토해 왔었다.

그러나 TDX-10의 개량형기종부터는 이의 수요기관인 한국통신에서 관련기술 의 공통규격제정등 제품사양서만을 제시하고 참여업체들은 이를 토대로 각각 독자적인 기술로 시스팀개발에 나서게 된다. 한국통신이 교환업체들에서 개발한 제품을 평가해 여기서 합격한 제품에 한해 공급기종으로 선정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TDX-10개발은 정부차원에서 추진된 관계로 이의 개발업체로 참여하기만 하면 국내수요의 일정물량을 공급받을 수 있는 "누워서 떡먹기식의 사업 을 해온 실정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통신이나 참여업체들은 보다 값싸고 경쟁력을 지닌 제품개발에는 소홀해 왔다는 분석이다.

TDX-10이 지난 91년 구내통신망에 처음으로 공급된 이후 지금까지 운용상에상당한 문제점이 노출됐는데도 불구하고 이의 개선이나 기능향상노력은 일천 했던 것. 국설교환기의 구매방식이 경쟁입찰로 전환됐음에도 불구하고 교환 기4사간에 같은 모델의 교환기를 납품하는 현상황에서는 가격 및 성능향상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었다.

이같은상황에서 국설교환기의 수요기관인 한국통신으로서는 TDX-10의 개량 형기종개발방식을 교환기업체들의 독자적인 경쟁개발을 유도, 국내통신망에 서 보급기종을 단일화하고 보다 낮은 가격으로 교환기를 구매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은 이번 TDX-10의 개량형기종개발을 계기로 올해부터 이를 기존 TDX -10에 이어 국내통신망의 주력기종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96 년까지 추진되고 있는 종합정보통신망(ISDN)을 비롯해 관문교환기(IGS) 개인휴대통신 PCS 등 관련응용시스템개발도 TDX-10의 개량형기종을 토대로 추진 할 방침이다.

이처럼향후 연간 1백만회선규모의 전체물량중 상당수의 물량이 TDX-10의 개량형기종으로 구매됨에 따라 국내 교환기업체들이 여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개량형기종의 기종선정과정에서 탈락할 경우 경쟁입찰에 참여할 수 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을 의식, 국내 교환기4사는 TDX-10에 이어 나름대로 자사의 독자적인 전략기종개발에 나서 LG정보통신의 경우 "스타랙스TX-1" 삼성전자 "SDX-100"등을 개발,수출 용으로 활용하고 있다.

TDX-10의 개량형기종개발을 계기로 국내통신업체들의 살아남기 위한 한판승부가 치열해질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진단이다. 【최 승 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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