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백만대로 추정되고 있는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신제품을 소개하면서 시장 선점의 포문을 열고 있다.
국내CD롬 드라이브 시장 주도권을 놓고 전개하고있는 업체들의 경쟁은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일본등 외국업체들이 국내 대리점을 통해 벌이는 대리전 형태를 띠었다면 올해는 국내 생산업체들이 대거 가세, 5卯7웅이 자웅을 겨루는 춘추전국시대를 방불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국내 CD롬 드라이브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시장 진입시기를저울질해오던 국내업체들이 올해가 CD롬 드라이브 사업참여의 최적기라 판단 하고 동시 다발적으로 제품을 출하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내 업체의 시장진입이 당초 예상보다 시기가 앞당겨지고 참여업체 또한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공들여 구축해놓은 한국 CD롬 드라이브시장에 서의 기득권을 상실하지 않기 위해 일본등 외국업체들은 국내 업체들의 진입 을 봉쇄하기 위해 4배속 제품을 조기 투입하는등 맞불 작전으로 나오고 있어주도권 경쟁은 더욱 복잡하게 전개되고 있다.
탐색전에서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는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 경쟁 양상은 크게 *배속 및 가격경쟁 *OEM과 일반 유통시장 경쟁을 두축으로하여 전개 되고 있다.
우선 배속경쟁은 정속.2배속.4배속.6배속 제품으로 구분지어 볼 수 있는데이중 정속제품은 현재 고물상에서나 구할 수 있는 정도이고 6배속 제품은 1~ 2개 정도의 일제가 선보이고 있으나 아직까지 시장에서 주도권 경쟁을 거론하는 단계가 못돼 사실상 2배속과 4배속 제품간의 경쟁으로 나타나고 있다.
2배속 제품도 지난해말까지 국내 시장에서 주력 제품으로서의 지위를 누렸으나 올들서는 그 지위가 흔들리고 있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초부터 일본업체는 물론 국내업체들까지 4배속 제품을 경쟁적으로 발표하고 앞으로 CD롬 드라이브 시장을 4배속 제품으로 몰고가겠다는 의지를 강력 히 표명함에 따라 이달부터는 4배속 제품이 2배속 제품을 밀어내고 주력제품 으로서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미 소니.미쓰미.도시바 등 일본업체들은 2배속 제품을 단종하고 4배속 제품만을 생산하고 있으며 여타 외국업체 및 국내업체들도 4배속 제품을 출하 하거나 출하를 서두르고 있다.
이처럼 CD롬 드라이브 주력 기종이 2배속에서 4배속으로 급격히 전이되고 있는 것은 국내 시장을 석권해온 일본업체들이 국내 업체를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는 2배속과 4배속 제품간의 가격차가 거의 없다는데서 여실히 입증되고 있다. 통상 시장 선도업체는 후발업체를 견제하기 위해 기존 제품의 가격은 대폭 인하하고 그대신 차세대 제품의 가격을 고가로 책정, 시장 주도권을 잃지 않으면서 실리를 챙기곤 한다.
소위 7웅으로 일컬어지는 소니.마쓰시타.미쓰미.도시바.필립스.티악.산요 등 국내에 진출한 외국업체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가격인하를 통한 후발업체의 신규 진입을 봉쇄해왔다. 지난해 중반경만 하더라도 대당 25만원선을 상회하던 AT방식의 2배속 제품이 지난해 말에는 20만원 이하로 떨어지더니 현재는1 1만~13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가격인하에도 불구하고 LG전자.삼성전자.태일정밀.비티씨코리아.동일 기연 등 국내업체(5卯)들이 CD롬 드라이브사업에 대거 참여하자 이들 외국업체들은 가격과 기술을 동시에 접목시켜 국내업체들을 압박해 들어오고 있다.
당초외국업체들은 4배속 제품을 올 상반기가 지난후 국내에 공급하고 판매 가격도 대당 30만원선에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공급시기는 반년 정도앞당겼고 가격 또한 20만원 안팎이라는 파격적인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즉 국내업체가 공급하려했던 2배속 제품과 별차이 없는 가격에 4배속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CD롬드라이브 시장경쟁에서의 또 하나의 축은 OEM과 일반유통시장 경쟁.
사실지난해 중반경까지 국내 대기업 PC업체들은 CD롬 드라이브를 PC일부 기종에 한정적으로 탑재했다. 이에따라 CD롬 드라이브의 주력시장은 용산등지 의 조립PC상과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서 형성됐다.
지난해 하반기들어 멀티미디어 PC붐에 편승, 국내 PC 대기업들이 주력모델의 PC에 CD롬 드라이브를 대거 장착하자 이들 대기업을 상대로한 OEM시장이 주력 CD롬 드라이브 시장으로 부상,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올해 국내에 1백70만대 정도의 PC가 보급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이중 60 % 정도는 CD롬 드라이브가 탑재된 멀티미디어 PC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즉 올해 국내에서 약 1백만대 정도의 CD롬 드라이브시장이 형성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지난해 CD롬 보급대수 27만여대와 비교할 경우 3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올해 보급될 1백만대의 CD롬 드라이브중 대기업 PC업체가 자사 PC에 70만대 정도의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할 것으로 보이고 멀티미디어 키트업체가 20만 대를, 중소 조립PC업체들이 10만대씩을 공급하거나 사용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의 최대 수요처인 대기업 PC업체를 보면 일본 마쓰시타.소니.
산요가삼성전자.현대전자.삼보컴퓨터에 각각 주력 공급하고 있으며 대우통신은 대만의 비티시 제품을 주력 기종으로 탑재하고 있다. LG전자는 국내업체로는 유일하게 자사 모델을 탑재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공급선은 현재 탑재되고 있는 2배속 제품에 한정되는 것이고다음달부터 본격 출하되기 시작할 후속 PC에는 4배속 CD롬 드라이브가 본격 탑재될 것으로 보여 이같은 공급선은 크게 뒤바뀔 공산이 크다.
우선 대부분의 대기업 PC업체들이 지금까지 고수해온 단일 벤더 정책을 올들 어 복수 벤더정책으로 전환, 2~3개사의 CD롬 드라이브를 구매할 의사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자사 PC에 자사 CD롬 드라이브를 탑재하는 것이외에 경쟁사에도 적정한 가격에 공급할 의사를 보이고 있어 외국업체와 국내 업체간에 OEM 시장을 잡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멀티미디어키트형태로 CD롬 드라이브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의 경우 옥소리 가 소니와 마쓰시타 제품을 취급하고 있는 것을 비롯, 제이씨현시스템이 크리에이티브 제품(마쓰시타 OEM)을, 다우기술이 미쓰미 제품을, 두인전자가 마쓰시타 제품을 각각 공급하고 있다.
이밖에 프로칩스가 필립스, 서로컴퓨터가 티악, 데이타2000이 도시바, 선경 유통이 옵틱스 제품을 각각 수입, 공급하고 있는 것을 비롯 10여개 수입상들 이 NEC.플렉스터.히타치.산요등의 제품을 수입하고 있다. 물론 대기업 PC업 체를 주공급선으로 공략하고 있는 동준실업(소니), 나로실업(마쓰시타)등도 총판을 통해 일반 유통시장에도 CD롬 드라이브를 공급하고 있다.
한편 세계 CD롬 드라이브시장은 지난해 2천4백만대 수준에서 올해는 2천8백 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데 마쓰시타.소니.도시바.NEC.필립스등이 시장을 분할하고 있다.
국내 CD롬 드라이브 시장규모가 이처럼 급성장하고 세계 시장진출전망도 밝은 것으로 예측되자 LG전자를 비롯 삼성전자.태일정밀.비티씨코리아.동일기 연 등 국내 업체들이 올들어 국내 시장 진출(LG전자)및 사업 참여를 본격화 하기 시작했다.
국내 CD롬 드라이브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수년전부터 이 사업을 전개해온 LG전자가 그동안 수출에 주력해온 경험을 살려 올해부터는 내수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을 비롯 삼성전자는 2월부터, 태일정밀과 동일기연은 3월 부터 들어갔고 비티씨코리아는 4월부터 본격적인 제품판매에 들어간다.
LG전자는 이미 2배속 제품에 이어 4배속 제품을 출시했고 삼성전자.태일정밀.동일기연은 2배속을 출시하고 있으며 올 하반기에 4배속을 내놓을 계획이 다. 특히 LG전자는 연간 수백만대의 CD롬 드라이브를 수출하고 있으며 태일정밀 도 10만여대의 수출오더를 받는등 국내업체의 해외시장 개척 움직임도 올해부터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CD롬 드라이브산업이 이처럼 외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나 픽업등 핵심 부품은 거의 전량 수입하고 있거나 반제품 형태로 수입, 조립하고 있어 이의국산화가 국산 CD롬 드라이브의 국제경쟁력 강화에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한편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CD롬 드라이브의 기술경쟁도 가속 화되고 있다.
CD롬드라이브를 구분짓고 성능을 평가하는 잣대는 크게 *데이터 전송방식* 형태 *데이터 전송속도 및 사운드카드등 주변장치와의 호환성이 주로 적용 되고 기술진보도 이 기준에 맞게 발전해가고 있다.
우선 CD롬 드라이브를 데이터 전송방식을 기준으로 분류할 경우 AT버스, SCS I, 확장 IDE방식으로 나눌 수 있는데 AT버스방식 제품은 가격이 저렴한데 비해 확장성 및 인터페이스상의 제약을 받아 이제는 거의 사라져가고 있다.
SCSI방식은 처리속도가 빠르고 확장성이 우수한데 비해 전용 인터페이스카드 가 있어야 하는등 사용상 불편이 따르고 가격이 고가인 단점을 안고 있어 전문가들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가장 범용으로 사용되고 있는 전송방식은 확장 IDE방식의 CD롬 드라이브. 이 제품은 정보처리속도도 빠르고 인터테이스가 손쉬운데다 가격 또한 AT방식과 비슷해 현재까지의 기술로는 최적의 솔루션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외장형과 내장형으로 구분되는 외형을 기준으로 보면 값싼 내장형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외장형은 니치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CD롬 드라이브 성능평가 항목중 중요한 변수인 정보처리속도 및 액세스타임, 주변장치와 호환성을 기준으로 보면 2배속 제품이 초당 3백KB의 전송속도를 갖고 있고 4배속은 이의 2배인 초당 6백KB의 전송속도를 지니고 있다.
또 2배속 제품의 정보접근속도가 2백50~3백m/초를 기록하고 4배속은 1백90m/ 초 내외다.
특히 사운드카드는 물론 MPEG카드등과의 완변한 호환성 여부가 CD롬 드라이 브의 중요한 경쟁력 기준이 되는데 현재 국내에서 공급되고 있는 CD롬 드라이브중 일부제품은 호환성이 떨어져 구매시 주의가 요망된다.〈이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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