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준공

우리 기술진에 의해 처음으로 자력 건설된 30MW급의 연구용원자로 "하나로" 가 광복 50주년 기념 사업의 일환으로 4월7일 대덕 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신재인)에서 준공돼 본격 운전에 들어간다.

열출력 30MW급개방수조형 연구용원자로인 하나로는 10년의 건설 기간과 약 1천억원의 직접 건설비가 투입된 것으로 우리나라 원자력 연혁 36년만에 처음으로 건설된 대형 원자력 연구시설.

이에 따라 "하나로"는 우리나라 근대 과학기술 연혁 반세기에 있어서 94년에 준공된 포항 방사광가속기와 더불어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의 위상을 세계 에 떨치는 대규모 연구시설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로"는 국내 기술진의 주도로 우리 실정에 맞게 설계.건설된 연구 시설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원자력 기술능력을 인정받게 되었다는데서 보다 큰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연구용원자로는 지난 62년 완공된 열출력 2백50㎻의 트리가 마크 2호와 1972년 가동하기 시작한 열출력 2MW의 트리가 마크 3호의 2기가 있으며 현재 서울 도봉구 공릉동의 옛 한국원자력연구소(현 한전 서울연수원) 자리에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연구용원자로는 활용할 수 있는 중성자속(중성자속)의 밀도가 낮을 뿐 아니라 시설이 오래돼 연구와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등 그 이용에 한계가 있었다.

"하나로"의 건설은 80년대 초반 한국원자력연구소가 대덕연구단지로 본격 이전하게 됨으로써 서울의 연구용 원자로 2기를 폐쇄할 수밖에 없다는 이유 외에도 대덕에 새로운 연구용원자로를 건설해야 할 필요에 따라 국책사업으로 착수됐다. 즉 국내 원자력산업의 규모가 크게 증대함에 따라 이를 뒷받침하는 원자력 기초연구는 물론、 원자로를 이용한 신소재 개발연구、 그리고 의료용과 산 업용 방사성동위원소의 생산을 높여야 하는 당위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이번에 준공된 "하나로"의 특징으로는 우선 연료 자체를 약 20%로 저농축한 우라늄을 사용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이것은 하나로가 핵확산의 위험성이 전혀 없이 가장 평화적으로 연구에만 이용하는 원자로라는 것을 의미하며 한편으로는 이같은 저농축 우라늄으로 고 밀도의 중성자속을 만들 수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수준이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것이기도 하다.

또 "하나로"는 세계 각국에서 가동중인 3백여기의 연구용원자로중 성능과 활 용면에서 세계 10위권에 드는 우수한 원자로이다. 특히 여러가지 연구와 실험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기 때문에 이런 종류의 연구용원자로로 서는 세계 유일의 것이라는 게 김병구 원자력연구소 원자로개발단장의 설명 이다. 이에 따라 1평방센티에 1초당 5×10⒀¹나 되는 고밀도의 중성자속이 나오는특성이 있는 "하나로"는 발전로의 성능개선을 위한 실증실험、 의료용 및 산 업용 방사성동위원소 생산、 소재의 물질로명 등 첨단기술 개발을 위한 여러 연구에 활용할 수 있다.

실제 "하나로"의 활용분야로는 *핵연료 개발(신형원자로의 핵연료개발 및성능실험 *재료개발(원자로에 사용하는 재료의 개발) *산업공학(특수한 측정기기 개발) *동위원소를 이용한 용접부위 결함 및 재료의 구조적 결함 추적 *의학적 이용(첨단진단 기술개발、 암.류마티스 관절염.골다공증.심장 병 등에 대한 치료제 개발) *신소재개발(고온 초전도체、 특수세라믹、 고속증식로 및 핵융합로 재료개발) *반도체개발(종성자 변환법에 의한 고순도 규소반도체 및 게르마늄계 반도체 생산 등) *정밀분석분야(고순도 신소재의 불순물 추적、 환경시료 분석) 등을 꼽을 수 있다.

이같은 활용을 통해 첨단소재 개발과 신물질 개발을 조속히 이룰 수 있는 것은 물론 차세대 신형원자로 설계기술을 개발하고 성능이 좋고 경제적인 핵연료를 개발할 수 있게 돼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원자력기술을 선진 대열에 올려놓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하나로"를 이용해 여러가지 의료용 및 산업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 하게 됨으로써 현재 0.4%에도 못미치는 방사성동위원소의 국내 자급률을 40 % 정도로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연간 약 30억원의 방사성동위원 소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에 "하나로"와 함께 준공된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시설、 조사재시험시설 IMEF 조사재시험시설 핵연료 성능시험설비、 방사화분석설비、 중성자 실험설비 등은 이같은 연구를 실질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연구시설들 이다. 결국 "하나로"는 21세기 우리나라 첨단 과학기술 연구개발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고 우리나라 원자력 기술수준이 선진국 수준에 도달했음을 알리는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의 상징이 될 것은 분명하다.

이미 지난달 25일 김영삼 대통령이 "하나로"준공을 기념키 위한 친필휘호를 내렸으며 "하나로"의 준공에 맞춰 정보통신부가 기념우표를 발행하고 7일 하나로 준공기념식에는 정근모 과기처장관과 한스 블릭스 IAEA 사무총장의 참가를 비롯、 제임스 레이니 주한 미국대사, 주한 카나다대사、 주한 터키 대사 등 외교사절、 인도네시아 원자력연구소장、 중국 핵공업총공사 대표、 태국 원자력연구소장、 캐나다 원자력공사 사장 등 외국의 저명 원자력 인사 들이 다수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이번 하나로 준공이 갖는 의미를 간접적으로 나타내 주고 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이번에 준공되는 "하나로"를 국내 학계.산업계 등은 물론 외국연구기관들에게도 개방해 하나로를 통한 국제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으로 있어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에 대한 우리나라의 강력한 의지를 다시한번 전세계에 알리는 또하나의 계기가 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양승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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