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거센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굴지의 재벌들이 유통분야를 주력업종으로 육성하기 위해 선진 유통기법을 도입하고 있으며 기존 유통업체 들도 이에 대응해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유통분야에서 신업태의 분화와 성장 쇠퇴를 우리보다 먼저 경험하고 있는 미국 소매업태의 동향은 우리의좋은 방향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통산업 연구분야에서 저명 한 댄 스웨니 교수가 최근 유통학회 주최로 열린 유통포럼에서 발표한 "미국 소매업의 최신동향"을 요약 소개한다.
최근 미국 소매업태의 동향은 크게 열가지 정도로 특징지어진다.
첫째、 지난 25년간 화석화된 공룡이라는 별명을 얻은 백화점업계의 복귀다.
특히이들은 특수 의류매장 중심으로 변신하면서 두드러진 성공을 보여주고있다. 대표적인 업체가 시어즈、 제이씨페니、 딜라드즈、 더메이 등이다.
둘째는 디스카운트스토어의 성숙이다. 미국에는 현재 4만3천3백여개의 디스 카운트스토어가 있으며 연간 총매출은 2천6백40억달러다. 이중 K마트、 월마트 타겟 등 3사가 8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디스카운트스토어는 이제발전 그 자체보다 동종업체간 경쟁에서 살아남는 문제가 더욱 중요하게 인식 되고있다. 셋째 카테고리킬러들의 인수 합병(M&A)이다. 수많은 카테고리킬러들이 M A로 사라졌으며 이제 홈데포、 토이즈러스、 서큐잇시티、 샘즈、 블럭버 스터 등 일부가 업계를 장악하고 있다.
넷째、 특수 의류매장의 경영난이다. 이들은 80년대와 90년대초까지 월가에 서 성수기를 누렸으나 이로인해 오히려 지금은 위기를 맞고 있다. 더리미티 드사의 경우 젊고 활동적인 여성을 겨냥한 여성복으로 급성장했으나 시간이지나면서 세대가 변하고 수요도 변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은 새로운 고객과 수요에 적합한 상품과 판매방식을 개발해야 하는 시기에 놓여있다.
다섯째、 전업태에 걸친 M&A의 확산이다. 소매업계는 경쟁심화에 따라 고정 비용을 절감하고 보다 많은 이윤을 확보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있다. 미국에서는 대충 매출규모가 6백억달러 이상돼야 시장지배력 을 가질 수 있는 것으로 인식되고있다.
여섯째、 마케팅에서 경영으로의 인식변화다. 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사업확장과 이를 위한 마케팅이 중심이었으나 80년대에는 재테크가、 최근에는 일일 경영이 중시되고있다.
일곱째、 놀이시설이나 문화시설등 엔터테인먼트와 멀티미디어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고객유치다. 이같은 현상은 쇼핑몰처럼 유통업체가 도시외곽으로 이전될수록 더욱 중요한 전략이 된다.
여덟째、 소위 "가치사슬"을 적극 이용하는 경영이다. 고객중시경영은 단순 히 소비자뿐 아니라 거래선에게도 적용된다. 거래선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해야만 고객들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아홉째、 유통업체들의 상표(PB)가 위력을 더해간다는 점이다. "다이하드"는 유통업체의 상표이지만 미국에서 가장 이름있는 자동차용 전지 브랜드가 됐다. 열째 고객 서비스중시 경영의 복귀다. 새로운 판매전략과 규모의 확대、 업무의 효율성에 치중해온 소매업체들은 이제 서비스가 더욱 중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있다.
한편 미국 앨라배마대 모리스 L.메이서 명예교수는 "미국의 소매업 동향"이 라는 발표에서 "한국 유통업계도 앞으로 미국와 유사하게 변화하는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런 만큼 한국백화점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가격파괴에 맞대응하는지 아니면 최상의 서비스로 승부를 결든지 업체 나름대로의 영업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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