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고속도로 표준의 양대산맥인 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이 한국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기위한 대결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양사 대결은 지난해 12월 MS의 빌 게이츠 회장에 이어 지난 26일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회장이 래한하면서 맞불작전의 양상까지 띠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방문시기는 달랐지만 똑같이 2박3일을 체류하면서 두 회장은 한국정부 및 기업관계자를 잇따라 접촉、 정보고속도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선심성 제의 를 해왔다.
특히 양사 회장들은 우리나라 정보고속도로 정책의 실무부처인 정보통신부 및 구축사업을 선도할 한국통신 관계자들과 주요기업인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전자측 관계자들을 집중 면담했던 것으로 알려져 주목되고 있다.
잘알려져 있다시피 빌 게이츠회장은 한국과학기술원에 "윈도즈NT"의 소스 프로그램 원본)를 무상기증(공개)、 우리측 환심을 이끌어냈다. 여기에 질세라 최근 내한한 래리 앨리슨회장은 한국기업들에 최첨단기술을 전수하게될 정보 고속도로&멀티미디어연구소(가칭)의 설립을 전격 발표、 맞불을 놓았다.
이 가운데 "윈도즈NT"는 MS가 구상하는 정보고속도로의 주요 서버인 아키텍처 기반이 되는 핵심 운용체계이다. 정보고속도로 구상의 성패는 "윈도즈NT" 의 광범위한 보급과 그 응용제품의 개발 여부로 판가름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윈도즈NT" 소스의 무상기증은 한국측이 이 운용체계 기술을 습득、 그 응용제품의 개발에 앞장서 달라는 주문을 담고 있는 셈이다.
빌 게이츠회장 방한이후 MS는 정보고속도로의 핵심서비스 가운데 하나인 MSN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일명 마블)의 한국내 시범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앞서 방문 당시 체신부 측은 MS의 주문형비디오(VOD)아키텍처 "타이 거"를 한국통신의 VOD시범사업 장비로 도입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래리 엘리슨회장이 이번 전격 발표한 정보고속도로&멀티미디어연구소는 이 달말 서울의 한국오라클 내에 설립되며 이곳에서는 오라클의 VOD아키텍처 오라클미디어 관련 연구원들과 한국측 연구원들이 함께 연구개발에 나서게된다. 특히 이 연구소에는 이달말 미국전역에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벨애틀랜틱사 의 초대규모 VOD장비를 그대로 들여올 예정이다. 오라클측은 "오라클미디어" 가 기반인 이 장비를 정보고속도로 응용제품 개발에 직접 활용하며 이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에 기술을 전수하겠다는 것이다.
래리 엘리슨 회장은 또 현재 PDA、스크린전화등 정보고속도로용 비디어액세 스장비를 개발중인 미애플과 협의하여 이들 장비의 한국내 생산을 주선하겠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국가적으로 봤을때 MS의 "윈도즈NT" 소스공개는 이 회사가 현지법인등 거점 을 확보하고 있는 1백20여 나라 가운데 우리나라가 세번째. 또 오라클 측의 연구소 설립은 이 회사 93개의 거점확보 국가 가운데 처음이다. 물론 양사가 한꺼번에 이같은 제의를 했던 국가는 아직까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현재 MS와 오라클이 각각 추진하고 있는 정보고속도로 아키텍처들은 여러 분야에서 서로 상이한 개념이 적용되고 있다.
예컨대 MS의 VOD아키텍처인 "타이거"의 경우 "윈도즈NT"(혹은 다음버전 "카 이로")를 서버운용체계로、 앞으로 발표될 "윈도즈95"를 클라이언트운용체계 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 "타이커"의 클라이언트단말기 역시 윈도즈95 가 설치된 PC일 가능성이 높다.
반면 오라클 측은 "오라클미디어"의 서버운용체계를 범용 유닉스로하며 클라 이언트도 제한을 두지 않겠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즉 개방환경을 기반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클라이언트단말기로는 세트톱박스、 PDA、 스크린전화 스마트폰등 모든 방식을 지원하겠다는 것이 기본입장이다.
대신 "오라클미디어"는 2백56개 이상 CPU가 내장된 초병렬컴퓨터 "엔큐브"의 하드웨어적 지원을 받는다.
양사의 이같은 차이는 일장일단이 있어 일방적으로 어느 한편이 우수하다고 말할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현재 양사가 정보고속도로 구축기술 분야에서 나름대로 최첨단의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우열을 가리기 힘든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현재로서는 응용SW나 시스템 개발회사 또는 최종사용자들이 어느 방식 을 선호하느냐에 따라 표준이 결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런점에서 MS와 오라클의 자기편 끌어들이기 경쟁은 일개 기업은 물론 국가를 초월하여 갈수록 치열해지리라는 전망이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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