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오븐레인지시장에 열풍 난기류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에 이어 차세대 주방기기로 각광받고 있는 가스오븐 레인지시장에 뜨거운 란기유가 일고 있다.

지난해까지 두드러진 움직임이 없이 차분한 신장세를 보여왔던 가스오븐레인 지시장은 올들어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한국형 신제품발표와 동시에 사업본격화를 선언하고 동양매직 린나이코리아가 신제품을 출시한데 때맞춰 삼성전자가 일부모델을 20만원씩 인하하는 "가격파괴"카드를 내밀면서 순식간에 열풍 회오리속으로 빨려들고 있다.

LG전자의 가스오븐레인지시장 참여는 지난해 이미 기정 사실화됐고 동양매직 과 린나이의 신제품 출시는 시장주도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러한 신제품을 앞세운 정공법에 맞서 삼성이 내놓은 가격파괴카드는 아직 효과를 판단하기엔 시기상조지만 경쟁업체들을 당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은분명하다. 삼성전자는 가스오븐레인지를 고급형과 보급형으로 구분、 수요저변을 확대 하기 위한 양극화전략의 일환이라고 이번 가격파괴의 취지를 밝히고 있다.

반면업계에선 삼성의 가격파괴카드에 대해 전반적으로 넉넉한 뒷심을 바탕으로 한 "다용도 포탄"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즉 지난해 단행한 가전제품 가격인하의 여진효과를 노리고 재고를 소진하면서 시장의 주도권을 장악하겠다는 전략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삼성이 단행한 가전제품 가격인하는 매출에 대한 기여보다도 대소비자 이미지향상과 시장 주도권 행사라는 측면에서 무형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내외적 으로 평가받고 있다.

더욱이 삼성의 입장에서 볼 때 가스오븐레인지 가격인하는 동양매직이나 린 나이는 물론 입지가 약한 대우전자.LG전자도 이에 동참하기 어려운 상황이어 서 가격파괴카드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가장 적절한 전략이 될 수있다. 삼성전자가 주장하는 가격파괴에 대해서도 경쟁업체에서는 "구모델 재고소진 "을 용이주도하게 포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제품의 가격을 내린 것이 아니라 삼성이 출시한 5가지 모델중 구형의 중저가모델(SOR-355P.155P)이그 대상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어쨌든 삼성전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가스오븐레인지시장의 라이벌인 동양 매직 린나이 등은 삼성이 내놓은 예상밖의 카드에 현재까지 뾰족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상황전개만을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시장에 첫 발을 내딛는 LG전자는 발걸음이 무거워 질 것임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지난해 고급형 신제품 "블랙미러"를 출시하고 가스오븐레인지사업을 강화하겠다던 대우전자도 예상밖의 변수에 멈칫하고 있다. 물론 삼성의 가격인하가 몰고올 수요 저변확대 효과에 편승하려는 기대심리도 있다.

삼성의 예측대로 조만간 경쟁업체가 삼성에 이어 가격인하를 단행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이 가격을 단번에 대폭 내린데다 지난해 15만대가 팔려 보급률 4%에 불과한 시장에서 가격경쟁은 무리라고 보기 때문이다.

여러가지 상황을 종합해 볼때 삼성의 가격인하카드는 전반적으로 고가정책을 지향하고 있는 가스오븐레인지업계에 원가절감과 제품 및 가격차별화를 재촉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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