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러쉬와 호스만 가지고 청소를 한다." 큰 바퀴가 달린 청소기의 몸체를 끌고 다니며 이방 저방을 청소하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나라 사람에겐 분명 새로운 청소개념이다. 최근에 신설되는 고급 아파트 주상복합빌딩 오피스텔엔 실내공간 곳곳에 먼지를 빨아들이는 흡입구 와 연장파이프가 벽속에 내장돼 있어 청소할 때만 브러시가 달린 호스를 연결해서 청소하는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이 본격 설치되고 있다.
이 청소시스템의 원리는 기존 진공청소기와 동일하다. 그러나 청소기를 단지 바닥청소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가정의 공기정화설비 차원에서 활용 한다는 데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날로 성능이 향상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기존 진공청소기가 지니고 있는 구조적인 한계는 모터와 집진 필터주머니가 내장된 본체를 끌고 다녀야 한다는것과 유연성이 없고 길이가 한정된 흡입 파이프로 인해 벽면이나 천장, 장롱 위에 쌓여있는 먼지제거엔 손을 쓸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배출되는 바람 과 함께 집진필터 주머니의 틈새로 빠져나가는 미세분진 세균 곰팡이 등과같은 이른바 "블루에어(Blue air)로 인한 2차오염의 문제가 있다. 또한 평균 60㏏에 달하는 소음 역시 진공청소기의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러한 몇가지 문제점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와 일본 등 아시아국가에서 본체가 딸린 캐니스터(Canister)형 청소기가 주로 사용되는 이유는 협소한 가옥구조와 바닥청소를 위주로 하는 독특한 청소문화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들 어 중대형 아파트의 비중이 늘어나고 분양가 제한을 받지 않는 고급빌라 오 피스텔 등의 수요가 늘면서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의 채용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은 본체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어 힘이 적게 들뿐만 아니라 유연성이 뛰어난 호스로 커튼 벽면 천장 등 청소사각지대를 "입 체적"으로 청소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이 방식은 모터와 집진 필터가 장착된 본체를 베란다 창고 등 실외에 설치하므로 청소중에 모터의 배출풍을 타고 실내에 퍼지는 블루에어문제를 원천적으로 해소할 수 있어 호흡기 질환, 알레르기등 먼지로 인한 질환을 줄이는 데 한몫 한다. 또한 실내 곳곳에 설치할 수 있는 흡입구를 현관 부근에 마련하면 외부에서 묻혀들어온흙먼지나 옷에 묻은 먼지도 말끔히 털어낼 수 있다.
이 시스템은 전원만 연결해서 실내환풍기로도 사용이 가능하다. 방안에 가득한 담배연기 주방연기 악취 등을 수분내에 흡입구를 통해 외부로 뽑아내 실내 공조기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 방식의 모터에서 발생되는 소음은 55~60㏏(1백평형 기준)정도인데 모터가 내장된 본체를 실외에 두므로 실내에서 청소하는 사람에겐 브러시 부분의 바 람소리외엔 여타의 잡음이 들리지 않아 소음문제 해결에도 효과적이다. 여기에 사용되는 모터의 정격소비전력은 1천~2천W、 흡입력은 5백~6백W(일반진공 청소기의 경우 평균 3백50W)이다. 긴 파이프를 통해 먼지가 이송되므로당연히 강력한 흡입력을 필요로 한다.
지난 88년부터 국내에 선을 보인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시장은 현재 미국서 수입판매를 하는 대흥실업 정연산업 정림시스템과 국산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대보테크닉스가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약 1백억원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데 매년 2배 가까이수요가 신장되고 있어 향후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 보급에 있어 최대의 걸림돌은 일종의 건축설비사업의 성격을 띠고 있어이미 지어진 건물에는 설치가 거의 불가능하고 시공기술과 인력확보가 필수 적이라는 점이다.
도입기를 맞고 있는 중앙집중식 청소시스템시장은 주거환경 고급화추세에 맞물려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기대하고 있는데 LG전자 삼성전자등 가전업체에서도 이러한 개념의 청소시스템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추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형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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