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방송협회 가입비 수입대행조치 일꺼리만 늘려

한국종합유선방송협회(회장 김재기)는 개국을 앞둔 지난달말께 케이블TV 가입신청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가입신청을 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주택은행" 과 "외환은행"에서도 케이블TV가입신청을 받을 수 있도록 조처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일부 종합유선방송국(SO) 관계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협회가 주최한 모임에서 "가입신청자들의 편의를 위해 기왕에 은행을 통해 수납대행 을 하려면 시중의 모든 은행에서 가입비를 받도록 조치해주면 좋겠다"는 건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같은 협회의 조처를 반기는 SO는 별로 없는 실정이다. 특히 지점이 많은 다른 시중은행을 두고 별로 지점도 많지 않은 은행을 지정했다는 점과 이들 은행이 현재의 김재기협회장이 과거 은행장을 역임했던 은행이라는 점에서 SO와 케이블TV 관계자들은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협회가 지정한 이들 은행에서 케이블TV 가입비 수납을 대행할 경우은행측이 건당 3천원씩의 수수료를 제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지자 많은 SO들 은 오히려 이들 은행을 기피하고 있다.

또 일부 SO들은 자신의 구역내에 있는 다른 은행들로부터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고 가입비 수납대행을 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벌써부터 시행중인 곳도있는 실정이어서 이같은 "협회의 생색내기"는 글자 그대로 대국민용 생색내 기에 지나지 않고 있다.

특히 SO에서는 현재 전송망공사 설치가 지지부진함에 따라 SO에서 접수하고 있는 가입신청자들의 가입접수도 전송망공사 추진계획에 따라 선별 접수하거나 가입신청을 보류하고 있는 실정인데、 이들 은행이 전송망공사 우선순위 지역에 대한 배려없이 무작위로 가입신청을 접수、 통보해옴에 따라 일거리 만 늘어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일부 SO는 자체적인 영업계획에 따라 전송선로공사 일정에 맞춰 해당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일일이 발로 뛰어다니며 영업활동을 펴고 있는 이외에 전화접수까지도 중단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협회의 이번 주택 및 외환등 2개 은행의 가입비 수납대행 조치는 한치앞을 내다보지 못한 탁상행정의 표본이란 것이 케이블TV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조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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