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로 거세어지는 시장개방 파고로 기술력이 취약한 국내 중소기업들의 입지 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경쟁력 확보에도 적신호가 속속 켜지고 있지만 연구개 발로 이를 극복하고 나아가 세계일류 상품으로 일궈놓은 중소기업들이 있어관심을 모으고 있다.
원격조정기(리모컨)생산 전문업체인 오성전자(대표 하택선)는 하나로 라는이름의 통합리모컨 시제품을 지난 92년 5월 선보인 이후 신제품 개발에 주력 하면서 세계적인 리모컨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 기업은 전용반도체를 채용한 "하나로"모델의 성능을 해마다 개선해 최신 제품인 "하나로 6"을 최근 내놓고 지난해에만 6백만달러의 수출주문을 받아놓은 상황에서 이달부터 본격적인 시판에 나섰다. 이 업체는 올해 1천만달러 의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올해안으로 LCD부착 리모컨、 컬러디자인리모 컨 등 4종의 신제품을 개발해 시판할 계획이다.
전자부품업체인 영신사(대표 원杻영)는 지난 연말 TV 및 컴퓨터 모니터의 외 부자기방지장치인 이너실드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올초부터 양산에 들어갔다. 이 기업이 개발한 제품은 정밀도가 0.02mm로 일본히타치、 미국 필립스 등의 제품과 대등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앞으로 제작업체들과 공동으로 소재 개발에 나서 2년안으로 일본업체의 기술수준을 넘는 연구개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월 구미공단에 공장을 마련한 CTI사(대표 박찬덕)는 최근 1、 2년 동안 브라운관 검사용 컴퓨터장비、 편향코일작동 검사장비 등을 개발, 현재업계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일본산 제품보다 30~40% 싼 가격으로 수입대체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기업은 최근 금오공과대학、 생산기술연구원과 함께 전자제어를 중심으로 산.학협동의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공작기계제조업체인 코리아호조사(대표 권영일)는 지난해말 독일산보다 성능 이 뛰어나지만 가격은 5분의 1 수준인 1억원대의 선반용 진동방지장치를 개발해 이달부터 본격 생산하고 있다. 이 장치는 6명의 연구원과 2억원의 연구 개발비를 쏟아부어 1년6개월만에 개발한 것으로 코리아호조는 연간 60억원 규모의 내수시장에 만족하지 않고 1억달러 규모의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할계획이다. 무역장벽의 양상이 관세장벽에서 기술장벽으로 바뀌면서 기술자립의 중요성 이 날로 더해지는 요즘 눈에 띄지는 않아도 묵묵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이들 중소기업들은 선진국의 기술보호망을 뚫는 제일선에 서기를 망설이 지 않고 있다. <신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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