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반도체시장, 외국산 점유율 증가

일본 반도체시장에서 외국산 반도체의 점유율이 20%선을 넘어섰다. 외국산 반도체는 지난 86년 일본에서 불과 8%미만의 시장점유율을 보이다가 90년에 15%로 늘어났고 지난해에는 무려 3배나 증가한 22.4%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의 상승으로 가장 좋아하는 곳은 미국 반도체업체들이다. 이들의 제품이 이 시장에서 80%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월스트리트 저널"지는 외국산 반도체의 일본시장점유율이 증가한데 대해 두가지 이유를 든다.

하나는 미정부의 일본에 대한 시장개방압력의 결과라는 것이다.

세계반도체 시장에서 일본이 급속히 성장하고 있던 86년、 위기에 몰린 미국은 일본에 대해 반도체의 덤핑판매 중지를 요구하는 동시에 일본시장 개방 을 확대할 것을 요구했다.

결국 일본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반도체협정을 맺었다. 또 91년에는 이 협정을 갱신하면서 일본시장에서의 외국산반도체 점유율을 20% 이상까지 늘린다는 것을 명시하기에 이르렀다.

두번째는 미반도체업체들의 경쟁력 향상이다.

인텔과 모토롤러사를 비롯한 미반도체업체들은 생산성과 제품의 품질을 높이는데 막대한 투자를 해왔다는 것이다.

또 사이프레스 세미컨덕터사와 LSI로직사는 D램을 제외한 특수메모리칩과 주 문형 반도체 개발에 집중 투자했다.

이와 더불어 미반도체업체들은 계속 생산비용을 줄이는데 노력해 왔다는 것이다. 한편 미국 반도체업계는 이에 대해 경쟁력향상이 더 크게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즉 양국의 반도체협정이 일본의 무역장벽을 낮추고 미국산 반도체의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어느 정도 기여했지만 그 보다는 우수한 반도체제품과 생산비 절감이 실질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박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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