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들의 혼수 추세

요즘의 신세대 예비신혼부부들은 혼수를 어떤 식으로 장만할까.

지난 92년부터 예비신혼부부들의 혼수상담은 물론 패키지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신세계 신혼생활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신세대 예비신혼부부들은 혼수백화점등을 이용한 일괄구매(원 스톱쇼핑)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러한 경향은 혼수품 구매 동향에서도 잘 나타난다. 가사생활에 꼭 필요한 가전제품도 대형제품을 구입하는 추세다. 실제 냉장고.세탁기등은 아예 공간 이 허락하는 한 대형으로 구입한다는 것. 맞벌이를 하는 만큼 1주일치 장을 주말에 봐서 냉장고에 쟁여두고 세탁도 주말에 한꺼번에 해치워야 하기 때문이다. 또 영상문화에 익숙한 이들은 VCR를 필수적으로 구입하고 있으며 특히컬러TV는 대형제품만을 고집한다.

반면 가구는 슬림형을 구입、 공간활용을 극대화하고 있다. 실용적이면서도 산뜻한 디자인을 선호하며 잦은 이사에도 파손되지 않는 조립식가구를 주로 구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디오도 많은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미니컴포넌트를 찾는 추세다.

이같은 신세대 신혼부부들의 혼수경향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실용성、 합리 성、 감각성으로 요약된다. 언뜻 보기에는 실용성과 감각성은 병존하기 어려운 상반된 개념 같지만 이들에게는 묘하게 잘 조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도 "남들은 얼마만큼 혼수를 하느냐"식의 고민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게 신세계백화점 혼수담당관계자의 지적이다. 이 관계자 에 따르면 요즘 신세대들도 대개 1천만원에서 2천만원 정도의 혼수를 장만한 다고 한다. 그러나 예물 예단보다는 실질적인 신혼살림 마련에 더많은 돈을 들이는 게 특징이다. 그러나 1천만원대의 혼수에서 예물 예단에 들이는 비용 이 30%정도가 보통이지만 2천만원대에서는 예물 예단이 전체의 40%로 껑충뛴다고 한다. 그만큼 예물 예단에 관한한 아직까지 부모들의 의사가 크게 반영되고 있다는 뜻이다. <유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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