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전자, 신개념 냉장고 내놓고 상호 비방전 치열

가전업계의 경쟁자인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연초의 신개념 냉장고를 내놓으면서 불붙은 제품홍보전이 저급한 "상호 비방전"으로 변질돼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들 양사는 자사제품의 성능이 우수하다는 우월성 경쟁에서 "상대방 끌어내리기 싸움으로 방향을 바꿔 대립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LG전자가 지난93년 질경영을 추구하면서 양사간 쓸데없는 소모전이 자제되는 듯하더니 최근 냉장고 신제품쪽에서 맞붙은 것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 1월에 나란히 신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5일 회전냉각방식을 채용해 기존제품과 달리 냉장고 3단 전칸에서 냉기를 뿜어낼 수 있고 자동 급수장치(워터 디스펜스)를 갖춘 "문단속냉장고"를 발표했으며 이어 17일 LG전자는 일반 물을 육각수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을 갖춘 "6각수냉장고"를 출시했다.

이들 제품은 최근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는 제품으로 성장잠재성 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사의 냉장고 싸움은 신제품 출하와 동시에 자사제품의 우수성 홍보경쟁에 서부터 시작됐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문단속냉장고가 회전냉각방식을 적용하고 있어 냉장고문 을 자주 여닫아도 냉장고의 냉기가 잘 새지않을 뿐 아니라 찬 냉기를 골고루 뿜어냄으로써 6각수물 생성이 용이하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LG전자는 냉장실 내부에 2개의 특수물통과 회전자화장치로 구성된 6각수시스템을 장착한 6각수냉장고야말로 국내 최고의 냉장고임을 강조했다.

학술적으로 6각수는 인체에 유익한 산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으며 열용량이 커 세포내 흡수가 잘되는 건강수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6각수 홍보경쟁은 급기야 상대방을 비방하는 갈등을 야기시켰다.

이들양사는 상대방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자료를 만들어 자사대리점에 뿌리 면서 싸움은 시작됐다.

돌이엄마 시리즈라는 자료를 먼저 만들어 자사 대리점에 배포한 LG전자는 삼성전자 문단속냉장고의 물통이 가로로 길게 설계되어 있어 손을 넣어 청소하기 어렵고 물통의 각진 부분에 때가 끼기 쉽다고 지적했다.

또 물통과 연결하는 부위도 청소하기 곤란한 구조로 되어 있을 뿐 아니라 연결부위에 이끼가 끼거나 오염이 되면 물의 흐름이 용이치 않다고 주장했다.

특히 물이 나오는 꼭지부분이 일반 상온에 노출되어 있어 세균이 번식할 수도 있다고 덧붙혔다.

이같은 LG전자의 지적에 대해 삼성전자측은 자사제품은 물이 흐르는 구멍에 자석을 설치、 물의 흐름에 자장을 통과시키는 자화6각수이기 때문에 순간적 으로 6각수를 만들 수 있고 물통이 바이오재질로 되어 있어 항균작용을 기대 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삼성전자도 LG전자의 6각수 냉장고에 맹렬히 공격을 퍼부었다. "엉 터리기술로 포장한 6각수 냉장고"란 주제로 2장의 자료를 제작、 전국 대리 점에 배포했다.

삼성전자는 이 자료를 통해 LG전자의 6각수 냉장고는 물통에 고인 물을 억지 로 돌리고 큰 물통에 조그마한 자장을 걸어주니 6각수를 만드는데 3시간이나 걸리고 6각수 물통 밑바닥의 회전자부분 빈 공간은 청소가 불가능해 세균번식이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냉장고 개발 기술력이 없어 물을 빠르게 흐를 수 있도록 한 물디스펜스 를 만들지 못해 내부에 물통을 만들어 놓고 자사 제품만 진짜 6각수를 만드는 제품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LG전자는 6각수 냉장고에서 만든 6각수를 실험용 쥐에 투여한 결과동맥경화에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 현저하게 저하됐으며 금붕어、 향어등어류를 6각수물에 키우거나 콩나물 또는 일반식물에 6각수 물을 줘 본 결과질병에 대한 저항력이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돌이엄마시리즈로 삼성 문단속냉장고의 문제점을 제3편까지 준비했던 LG전자는 1편 배포이후 현재 이를 수거중에 있으며, 뒤늦게 "엉터리기술로 포장한 "6각수 냉장고" 2종류를 배포한 삼성전자는 3탄을 준비중에 있다. 이들 두 업체의 냉장고 비방전은 현재의 진행과정으로 보아 쉽게 해결될 것같지않다. 두 업체간 시장경쟁이 치열하고 상호불신의 골이 깊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7월1일 유통시장의 전면개방을 앞두고 가전업체들이 힘을 합쳐야 할 판국에 정상급업체들이 무모한 소모전(?)으로 경영력을 분산한다는 것은 소비자들 보기에나 산업경쟁력 확보차원에서 결코 도움이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금기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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