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음반유통시장에 변화가 일고 있다. 올해부터 음반유통업이 완전 개방되면서 타워레코드.버진 메가스토어 등 세계적인 음반유통업체들의 매장개설이 초읽기에 들어 가면서 국내 음반유통구조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들 대형외국업체의 상륙은 현재 주먹구구식으로 경영되는 동네가게식의 음반매장형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국내음반유통업체들에게 되돌이킬 수 없는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음반관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업체는 오는 4월 초 강남역 부근에 실평수 3백여평 규모의 대형매장을 오픈할 예정인 타워레코드.
지난해 말 오픈한 신나라레코드를 비롯해 국내 음반매장도 점차 대형화 추세 에 있으나 매장의 실평수를 고려해 볼 때 강남역 부근의 타워레코드 음반매장은 국내에서는 최대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의류 및 외식업 수입 유통업체인 일경물산이 1백% 투자, 설립된 타워 레코드는 미국의 타워레코드로부터 경영기법을 그대로 도입하고 있는데 현재매장에 구비할 음반물량의 확보작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타워레코드가 음반매장에 구비할 물품의 종류도 현재까지의 음반매장보다는 훨씬 다양해 질 것으로 보인다.
가요.팝.록.재즈.영화음악과 같은 다양한 장르의 CD를 비롯, CD 롬타이틀.
비디오CD.MD.LD등 7만~8만여종의 타이틀 및 음악관련 서적, T 셔츠, 게임 팩 등을 구비해 음악애호가들의 구미를 충족시킬 계획이라는 게 타워레코드 측의 설명이다.
타워레코드는 소비자가 음반에 대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도록 음반매장에 터치스크린 방식의 컴퓨터 시스템 MUZE를 비롯해 각종 리스닝 시설과 뮤직바 와 같은 휴식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한마디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최상의 공간을 만든다는 얘기다.
이번에일경물산을 통해 국내 진출한 미국 타워레코드사는 지난 60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세크라멘토에 첫 음반매장을 개설한 이래 현재 미국을 비롯해 세계적으로 1백41개나 되는 음반매장을 확보하고 있는 초거대 유통기업.
이 회사는 일본에도 22개의 매장을 갖고 있는 데 내년 3월까지 도쿄 시부야 지역에 1천평이 넘는 세계 최대음반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 71년 영국 런던의 옥스포드가에서 처음 모습을 보였던 "버진 메가스토어 사도 역시 국내 음반업 관계자들의 주목을 끌긴 마찬가지다.
버진사는 일찍부터 눈을 해외로 돌려 지금은 영국현지에 15개의 매장을 갖고있는 것을 비롯, 네덜란드.이탈리아.프랑스 지역에 유통망을 구축하는 등 굴지의 음반유통사로 성장했다.
버진사는 지난 90년 현지기업인 마루이사와 합작으로 일본에 진출, 도쿄 소 카와 가와구치 신주쿠 시부야 등지에 매장을 구축했으며 최근에는 규모가 작은 "복스"라는 스토어를 개발해 이를 전일본지역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음반유통망을 구축하고 있는 버진사는 지난해 2월 새한 미디어와 50대 50으로 합작법인을 설립, 드디어 국내시장에 진출했다. 그 후 버진사와 새한미디어는 지난해 6월부터 꾸준히 인원을 충원, 해외에서교육연수를 실시하는 한편 최근에는 강남의 삼성역 부근에 매장을 확보하고올 하반 기 중으로 음반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타워레코드와 버진사 외에 HMV사도 국내 상륙을 목표로 국내 음반시장에 대한 자료조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처럼 해외 거대 유통기업들이 속속들이 국내에 상륙함에 따라 국내 음반유통시장에는 일대 파란이 일 것이라는 게 음반업계의 전반적인 평가다.
일본의 경우 현재 기존 음반소매점과 대형 음반매장이 서로 공존체계에 있다는 낙관적인 평가에도 불구하고 10년 전 타워레코드가 일본에 처음 상륙할 당시 소규모 소매상들이 도산하는 등 심각한 몸살을 겪었던 점을 볼 때 국내 음반업계가 위협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현재까지는 중소기업 중심이었던 음반유통시장에 대기업들이 참여하는 것을비롯해 음반매장도 기존의 소매점 중심에서 대형 매장 중심으로 재편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 음반매장을 오픈한 미도파의 경우 명동의 백화점매장을 시발로 전체 적인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고, 삼성물산도 현재 오픈을 준비중인 백화점 매장에 타워나 버진 규모의 대형 음반매장을 내년 중으로 오픈할 방침이다.
영상음반사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있는 대우전자와 최근 음반사업에 뛰어든 LG미디어, 그리고 많은 유통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는 웅진미디어도 음반유통사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음반제작사와 소매점들을 도매점이 연결하던 현재까지의 구조가 음반제작사와 음반매장들의 직거래 구조로 변화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방대한 물량을 요하는 대형음반매장의 경우 굳이 음반도매점을 거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지배적인 의견이다.
제작사와 소매점의 직거래가 이뤄질 경우 음반의 가격도 기존 도매점의 마진만큼 하락할 것으로 보여 음반의 대중화도 촉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음반의 판매량을 비롯해 재고 및 음반에 대한 각종 자료들도 체계적 으로 정리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몇몇 대형매장에 최근들어 음반의 재고 및 판매량에 대한 전산시스템이 도입 됐으나 지금까지 대부분의 음반매장들이 주먹구구식으로 음반을 관리, 음반 에 대한 정보 역시 불투명했던 게 사실이다.
대형 음반매장의 증가와 대기업들의 음반업 참여가 올해와 내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이같은 한국음반업계의 대규모 지각변동은 가까운 시일내 에 정점을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김윤경 기자>
많이 본 뉴스
-
1
첫 결재는 '30분 평택'…최원용 시장, 생활권 재편 속도
-
2
김동관 한화 부회장 “2040년까지 우주항공·AI 사업에 55조 투자”
-
3
삼성SDI, R&D부터 위험관리까지 AI 확대…전사 AX 전환 가속
-
4
LG엔솔-혼다 합작 미국 배터리공장, ESS 배터리셀 양산 시작
-
5
삼성전기, 4800억원 출자해 글래스 코어 생산 합작법인 'GlaSSEM' 설립
-
6
첫 결재부터 반도체로 직행…이상일 용인시장, 클러스터 속도전
-
7
한화오션, 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특수선 시장 판도 바뀐다
-
8
LS일렉트릭, 세계 최초 100% 직류 배전 공장 가동
-
9
곽동신 한미반도체 회장, 50억원 자사주 추가 취득
-
10
브레인칩, 뇌 구조 모방한 뉴로모픽 칩 생산 개시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