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GA등 각종 카드업계, D램 구득난 생산차질 심화

국내 주기판및 VGA카드、 멀티미디어 카드업계가 D램등 반도체 구득난으로 인해 생산차질을 빚는등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해부터 일기 시작한 반도체 구득난은 지난달 중순 발생한 일본 지진 여파로 더욱 심화、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데다 일부 품목은 현금을 주고도 시중에서 구할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주문용 IC등은 시중 유통물량이 극히 적어 국내 VGA카드및 멀티미디어 업체들은 반도체업체의 처분만을 기다리며 출하물량을 조절하고 있다.

이중 사정이 가장 심각한 곳은 VGA카드업계와 주기판업계.

VGA카드에는 2백56×16크기의 4MD램 두개가 탑재되는데 현재 이의 수급이 원 할치 못하다는 것이다.

이 D램은 삼성전자、 현대전자、 LG반도체등이 생산한다고 밝히고 있느나 실제 공급받을 수 있는 곳은 삼성전자가 국내에서 유일한다는게 VGA카드업계의 설명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도 수출용 범용 D램 생산에 치중하다 보니 물량도 적고 수율 도 저조한 2백56×16크기의 4MD램의 생산은 별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게업계의 해석이다.

이에따라 국내 VGA카드업계는 필요 수요의 60%정도를 공급받고 나머지는 시중에서 구입하고 있으나 시중가격이 지난해 10월보다 30%정도 오른데다 구하기도 수월치 못해 애를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4MD램의 구득난이 심화되자 국내 VGA카드업체는 NEC、 히타치등 일본 반도체 업체쪽에 구매를 타진했으나 가격및 물량면에서 유리한 점이 없어 그 또한 신통치 않다.

국내 최대 VGA카드업체인 가산전자는 최근 D램 구득난의 여파로 최근 독일에 서 주문받은 10만매 정도의 수출오더를 포기해야만 했다.

주기판업계의 사정도 VGA카드업계와 비슷한 실정.

메모리로 탑재되는 4、 16MD램은 원활하지는 않지만 그런대로 공급받을 수있으나 캐시용 S램은 수급이 빡빡하다는게 업계의 설명이다.

여기에다 칩세트는 외국 기업의 가격및 공급 물량 조절로 매달 필요한 수요 량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칩세트의 가격도 지난해에 비해 30% 정도 올라 업계의 허리를 휘게 하고 있다.

반도체 수급만 원활하면 대만산에 밀리고 있는 국내 주기판업계가 내수시장 은 물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 유망 수출품목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주기판업계는 설명하면서 전자공업진흥회가 추진하고 있는 주기판업체와 반도체업체간 D램 직거래 방안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사운드및 MPEG카드업계가 반도체를 구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

멀티미디어 카드에는 D램이 필요치 않아 주기판및 VGA카드업체 같이 D램으로 인한 고통은 덜하나 V램과 ASIC、 아날로그IC등 전용 반도체의 수급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운드카드에 탑재되는 DSP와 아날로그IC는 게임기에도 사용되는데 주력 생산국인 일본업체들이 게임기사업을 확대하면서 한국 공급분을 크게 줄이고있다는 것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닌텐도、 세가、 소니등 게임기 업계 간에 32비트 게임기사 업 경쟁이 불붙어 이들 전용 IC의 수요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여기에다 최근 발생한 일본 지진으로 인해 미쓰비시가 이들 전용IC의 생산을 못하는 바람에 사운드카드용 IC의 구득난을 부채질 하고 있다.

국내 MPEG카드에는 V램이 탑재되고 있는데 이 또한 구하기가 수월치 않다.

기타 MPEG카드에 탑재되는 ASIC도 물량이 적다는 이유로 국내 반도체 가공업 체들이 주문을 회피、 적기에 물량을 확보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MPEG카드 사업에 신규 참여한 업체들은 제품 개발을 마무리 짓고도 출하 시기를 늦추고 있는 실정이다.

멀티미디어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보통 반도체는 3~4개월 정도의 기간을 두고 주문을 하고 있는데 지난해말부터 국내 멀티미디어 PC시장이 급격히 확대되 는 바람에 수급난이 더욱 심화됐다"고 설명하면서 "비수기인 4~5월이 가면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