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전자가 종합전자메이커의 면모를 갖추는 변신작업에 착수했다. 대우전자 는 90년들어 매년 30%이상의 놀랄만한 성장을 거듭하면서 끊임없이 사업확대를 모색해왔다.
특히 명실상부한 종합전자업체로서의 반도체사업진출은 절대절명의 과제였다. 최근 단행된 올 그룹 정기인사에서 대우전자 배순훈사장이 회장으로 승진한 것을 계기로 종합전자업체를 지향하는 반도체사업 추진이 본격화됐다.
대우전자가 그동안 (주)대우가 의욕을 갖고 추진해온 반도체사업을 관장하게 된 것이다.
여기서 굳이 대우의 반도체사업 "인수"란 표현을 사용하지 않은 것은 실제자본투자등은 대우측에서 맡고, 경영권은 대우전자가 맡아서 주관하기 때문이다. 대우전자가 대우의 반도체사업을 인수할 경우 1천억원에 이르는 세금을 내야하는 어려움 때문에 완전 인수절차는 밟지 않은 상태로 배회장이 경영권만 갖고 있어 향후 대우전자의 반도체사업이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지 아직은 미지수다. 배순훈 회장은 21일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전자는 2천8년까지 매출액 5백억달 러를 실현、 세계 5대 전자메이커로 성장하는게 목표며 이를 위해선 반도체 의 자체 수요가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까지 반도체사업방향을 최종 확정한 것은 없다"고 전제하면서 "전자 제품의 생산에 필요한 반도체의 자체수급을 원활히 하는 것이 대우전자 반도체 사업추진의 최대목표"라고 덧붙였다.
배회장의 반도체사업추진구상은 대략 이렇다. 대우가 그동안 추진해오던 반도체 투자사업을 될 수 있는한 살리되 투자여력이 생기고 기반이 잡힐 경우외국업체들과 합작회사를 설립할 수도 있고 해외에 현지공장을 건설할 수도있다는 생각이다.
배회장은 "월 2만장의 4인치 웨이퍼 생산규모를 갖춘 구로구 가리봉동 반도체공장의 생산라인을 5인치 웨이퍼로 전환하는 것을 비롯 광명시에 10억달러 를 들여 세울 8인치웨어퍼 생산공장건설은 계획대로 추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대우가 당초 계획했던 AT&T등 외국업체와의 합작회사설립등은 전면 재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회장 승진으로 증권가에는 대우전자가 그동안 대우에서 추진해오던 반도체 사업을 인수、 메모리반도체사업에 진출할 것이라는 소문이 상당히 설득력 있게 퍼졌다.
이에 대해 배회장은 현재 구로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는 가전제품용 마이콤프로세서 방산용 특수반도체、 전장용 반도체등 비메모리반도체 50개품목에 만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규모가 크고 경기영향에 따라 부침이 많은 메모리반도체의 생산은 고려 하지 않을 방침이라는 것이다.
하여튼 이번 대우전자의 반도체 사업관장은 사운을건 중요한 사업으로 평가 되고 있다. 우선 기존의 가전중심의 전자사업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다는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 대우전자의 반도체사업 관장은 그룹내부적으로 그동안 대우통신과 대우 로 거치면서 지지부진하던 반도체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반도체부문의 활성화를 놓고 그룹안에서는 여러가지 이견이 있었으나 김우중 회장이 대우전자의 괄목할만한 성장을 반영、 배회장을 최종 낙점한 것으로알려졌다. 배회장의 경영능력 시험이외에도 외부적으로는 대우전자가 구상하고 있는 2천년대의 세계 5대 전자업체로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 주목되고 있다.
현재 전자업계에서 대우전자의 면모는 경쟁사인 LG전자나 삼성전자에 비해 상당히 뒤떨어진다. 제품생산액은 대략 30%、 매출액면에서는 25%선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반도체사업의 추진을 통해 대우전자는 본격적인 종합전자업체 경쟁대열에 들어서게 됐다.
배회장은 "반도체사업의 활성화를 통해 컬러TV、 VCR、 냉장고、 세탁기、 전자레인지등 주요가전제품의 전세계 수요량의 10%를 대우전자제품으로 대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0년초에 매출 1백억달러를 실현하고 2008년에는 5백억달러를 달성、 명실 상부한 전자업체로서의 면모를 갖춘다는 게 배회장의 구상이다. 이제 대우전자의 최대과제는 국내에서는 반도체사업의 호황에 힘입어 가전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LG반도체의 흡수합병을 고려하고 있는 LG전자와의 경쟁 에서 어떠한 전략을 펼쳐 나가느냐에 따라 사업성패가 판가름날전망이다.
<금기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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