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세계적인 SW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한글과컴퓨터의 행보가 부쩍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글과컴퓨터의 행보는 지난해 10월 "한컴(한글과컴퓨터)비전2000"의 윤곽이 공개된 이후 지난주 마무리된 대대적 조직개편에 이르기 까지 엄청난 속도로 진행돼 왔다.
"한컴비전2000"은 우선 외형적으로 오는 2000년까지 종업원 7백명에 매출액1 천억원 규모의 기업으로 성장、 마이크로소프트등 세계적 SW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으로 돼 있다. 이에앞서 국내굴지의 대기업 자본을끌 어들여 오는 96년 등록법인을 거쳐 97년에 주식상장을 꾀한다는 것도 포함돼 있다. 조직개편 직전까지 나라소프트와 한마이크로소프트、 창인시스템등 기술집약 형 SW회사들을 잇따라 기업합병한 것도 "한컴비전 2000"에 의한 수순이었다.
바이러스백신전문가안철수박사를 비롯、 전한메소프트사장이던 김성수씨등 고급인력을 잇따라 개별 스카우트한 것 역시 같은 수순이었던 셈이다.
내용면에서 "한컴비전2000"은 사무환경 및 가정환경의 표준을 장악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사업과 고급정보산업인력양성에 초점을 맞춘 교육사업이라는 양대 축으로 구성돼 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특히 사무환경 표준을 위한 오피스웨어와 가정환경 표준 을 위한 홈웨어 프로젝트를 "한컴비전2000"의 성패를 좌우하는 기준점으로 여기고 있을 정도다. 이 프로젝트는 한글과컴퓨터의 기업적토대를 마련해준워드프로세서 " 글"과 앞으로 개발할 가상 네트워크 "한네트"를 플랫폼으로 삼는다는 전략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지난주의 조직개편 완료는 "한컴비전2000"의 태동을 알리는 시발점이라 할수있다. 골자는 회사 근간인 개발조직에 내부판매기능을 부여한 개발사업부제 의 도입이다.
내부판매란 개발된 제품이 상품화돼 최종사용자에 인도되기 까지의 과정에대한 각조직들의 책임과 역할분담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따라서 개발조직들 의 경우 제품개발에 앞서 사용자들과 고객들의 요구를 최대한 반영 할수 있는 제품기획기능(프로덕트 마케팅)도 함께 갖게 된다.
이 제도는 개발상품의 성패에 대해 개발조직과 마케팅 및 영업조직간의 책임소재를 명확히 하자는 데서 출발하고 있으며 미마이크로소프트가 도입、 성공을 거둔바 있다.
한글과컴퓨터 측은 "한컴비전2000"계획을 비롯 이번 조직개편의 방향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조직형태를 그대로 참고했다고 솔직하게 털어 놓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를이기기 위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배워야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한편 이번 조직개편과 "한컴비전2000"을 놓고 업계는 물론 한글과컴퓨터 내부에서조차 "장밋빛 계획"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특히 내부적으로도 아직 구상단계일뿐인 오피스웨어、 홈웨어、 "한네트"프로젝트 등을 지나치게 확대 포장, 발표한 느낌이 없지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적이고 종합적인 SW회사가 자생하기에는 아직 척박한 국내 컴퓨 터산업환경에서 한글과컴퓨터가 이 만큼의 비전을 생각할수 있었다는 것은분명 놀라운 일이 아닐수 없다.
이와관련, 업계는 "한컴비전2000"의 성패여부를 떠나 한국을 대표하는 전문 기업 으로서 한글과컴퓨터가 우리나라 SW산업발전의 가능성을 얼마만큼 타진 해주느냐에 더 관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서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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