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파동 원인과 대책

최근 소재및 부품업계에 확산되고 있는 코발트파동은 "원자재의 무기화 라는세계적인 조류에 편승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대표적인 강자성체로 알려진 코발트는 세계적으로 산지가 일부국가에 한정돼 있고 대체물질개발이 어려워 가격변동이 특히 심하다. 때문에 국제현물가격 은 몇몇 생산국의 내부상황에 따라 주기적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그동안 파동의 주역은 단연 자이르였다. 세계 최대의 코발트원석공급국가 의 하나인 자이르는 내전으로 인한 정정불안으로 줄곧 코발트원석공급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

세계적인 원자재거래시장인 MBF(런던금속시장)의 코발트가격도 매번 자이르 국내상황에 따라 파운드당 20달러를 사이에 두고 10달러대의 폭을 오가며 등락을 거듭했다.

최근의 상황도 1차적으로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 동.서간 냉전종식에 따라 아프리카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약화되면서 자이르、 잠비아 등 아프리 카국가들의 내전이 점차 격화돼 일부차질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많은 소재전문가들은 이번만큼은 자이르내전에 따른 코발트원석의 공급 차질이 주된 원인이라기 보다는 원자재강국의 "힘의 논리"가 우선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세계경제의 전반적인 호황세를 틈타 코발트를 비롯한 이른바 희토류계열의 원재료에 대해 선진국들이 총체적인 무기화를 추진、세계적인 공급과 수요량 을 조절함으로써 가격앙등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자이르의 상황은 과거 주요코발트파동때 만큼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코발트의 1차가공품을 거래하고 있는 MBF의 실세 딜러들의 물량조절에 의해 현물가격은 파운드당 30달러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품귀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러시아의 치안이 회복되면서 그동안 주요고비때마다 국제코발트수급 조절에 일익(?)을 담당해왔던 러시아산 암거래물량이 현저하게 줄고 있는것도 현재의 코발트파동에서 "조연역"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주기적으로 거듭되고 있는 이같은 코발트파동으로 소요량의 대부분을 수입하는 국내소재업체들과 코발트를 포함하는 자성재료를 필연적으로 채용할 수밖에 없는 일부부품업계는 연쇄적인 부침을 피할 수 없다.

이번 파동 역시 국내 소재 및 부품산업전반에 연쇄적으로 치명적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이며 매번 코발트파동때마다 연출됐던 소재-부품-중간재로 이어지는 가격인상 "도미노 현상"이 그대로 재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코발트뿐아니라 전반적인 원자재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데다 중간 재및 세트업체들이 원가절감차원에서 부품가격인하를 적극 유도하고 있어 소재 및 부품 등 관련업체간의 마찰이 그 어느때보다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와관련、 태평양금속의 한 관계자는 "정부가 코발트등 일부핵심원자재의재고량을 충분히 확보함으로써 국제적인 파동조짐이 일때마다 완급을 조절하는 것이 현재로선 가장 효과적인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업계관계자들도 "관련업계간 공동구매를 통해 원자재구매부담을 줄이고 코발 트대체용 페라이트 등 대체재료개발을 정부차원에서 적극 유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중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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