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본의 NEC와 미국 휴렛팩커드(HP)사가 유닉스서버분야에서 제휴했다. 이는 NEC의 마이크로프로세서(MPU)사업의 전략변화라는 점에서 주목된 다. 이번 제휴는 그 뼈대가 제품의 공동개발이지만 업계내에서는 NEC가 컴퓨터의 심장부인 MPU의 전략을 사실상 전환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NEC는 지금까지 미국 밉스테크놀로지사의 MPU "밉스"만을 고수, 그 보급에 힘써 왔다. 그러나 이번 제휴로 HP의 MPU도 채용하게 돼 사실상 이전의 단일노선에 서 복수노선으로 MPU전략을 전환하게 된 셈이다.
컴퓨터업체에는 어떤 MPU를 선택하느냐가 사업전략상 중요과제다. MPU에 따라 운용체계(OS)와 애플리케이션 소프트웨어가 결정된다. 영향력이 있는 MPU 에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몰리게 마련이다. 당연히 MPU의 시장점유율에 의해컴 퓨터사업의 명암이 나눠지게 된다.
MPU최대업체 인텔사에 맞서고 있는 워크스테이션용 RISC(명령어축소형세트컴 퓨터)방식에서는 5개진영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IBM-애플-모토롤러 연합의" 파워PC", 선 마이크로시스템즈-후지쯔연합의 "스팍", HP의 "PA-RISC", 디지 털 이퀴프먼트사(DEC)의 "알파", 그리고 "밉스"등 5개이다. 이중 움직임이 가장 활발한 것은 파워PC. IBM은 캐논, 히타치제작소, 도시바, 마쓰시타 전기산업과 잇달아 제휴하는등 지난해부터 세확장에 적극 나서고있다. 금년중에는 파워PC를 탑재한 PC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밉스는 고전하고 있다. 그 이유는 미국의 소프트웨어업체들이 밉스용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다. 노벨이 네트워크OS "네트웨어"를 RISC형 MPU용에 이식한 다는 계획을 내세웠을 때 밉스가 그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현재 업계에서는 RISC의 5개진영 가운데 인텔에 대항할 수 있는 세력은 IBM 연합정도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렇다면 NEC가 파트너로 IBM이나 선사를 제쳐놓고 굳이 HP를 선택한 까닭은무엇인가. 그 이유는 IBM을 택할 경우, 범용기에서 경합하기 때문에 유리한 제휴관계를 이끌어 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선사는 경쟁업체인 후지쯔와 연합 관계에 있다.
인텔과 HP간의 차세대MPU를 둘러싼 제휴는 결정적인 요인이다. 양사의 차세 대 MPU가 통합되면, 일본에서 인텔제품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NEC는 HP제 대 형서버와 "PC98"간의 친화성을 높일 수 있다. 동시에 소프트웨어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NEC측은 HP와의 제휴에 대해 "HP의 서버에 매력을 느꼈을 뿐"이라며 MPU가 핵심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대형 서버분야에서는 "자체개발은 전략 적으로 단념했다"고 밝혔다. 이를 뒤집어 보면, 다시 밉스에 막대한 투자를 해 대형서버사업을 전개하는 것은 무모할 뿐이며 "PA-RISC"의 취급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결국 대형서버의 자체개발단념과 PA-RISC의 채용은 NEC에 고육책인 셈이다.
<신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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