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과 아시아산 영상.음향(AV)매체물로부터 유럽문화를 수호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에디트 크레송 EU집행위 교육.훈련담당 집행위원은 지난 10일 유럽의 멀티미디어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전기통신 산업에 세금을 신설하자고 촉구함으로써 앞으로 유럽문화 수호에 적극 나설 것임을 분명히 했다.
크레송 집행위원은 또 일본의 닌텐도,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유럽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면서 미국 TV시리즈물과 관련된 이들 회사의 교육.훈련 용 소프트웨어가 문화적으로 또 산업적으로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집행위의 마르셀리노 오레하 영상.음향담당 집행위원에게 보낸 서한에서 그는 또 미국 대중문화의 위협으로부터 유럽의 TV와 영화제작자들을 보호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유럽 전기통신시장의 규제가 완화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초고속 정보통신망이 비유럽산 제작물로 압도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TV분야의 경우 전 유럽에 걸친 외국 프로그램 방영쿼터의 공과를둘러싼 논란으로 인해 지난 89년 제정된 EU방송사규제 법률의 개정이 지연 되고 있다.
한편 EU집행위는 유럽의 영화와 TV산업에 지원하는 보조금 규모를 4억 ECU(4억9천2백만달러)로 하기로 합의했는데 회원국의 승인을 얻어 확정될 이 보조금은 관련산업내 훈련과 프로그램 개발, EU배분망 확충 등에 활용 된다. 오레하 집행위원도 EU영상.음향산업 지원을 위한 자금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는데 EU역내 극장에서 상영되는 영화중 80%이상이 비EU지역에서 제작된 것이며 TV방영시간의 55~60%도 역외산 제작물로 채워지고 있는 것으로 집행위는 밝히고 있다. 【브뤼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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